미국, 브라질을 주요 '반도체 생산기지'로 발전 제안

브라질 뿐 아니라 미국을 기점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도 공급 지난해에만 반도체 업계의 글로벌 매출은 5920억 달러 브라질 학술·산업 연구 부문은 클러스트 체계 구축, 현재 반도체 생산에 집중 외교 및 경제적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고려한 구상

2023-11-11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브라질이 미국의 지원으로 새로운 반도체 칩 생산 기지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이 브라질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반도체 공장 중 하나로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이코노미스트지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월 말 미 국무부와 관영 신용공여기관인 미국 수출입은행이 이끄는 대규모 대표단이 브라질에 상륙했으며 구글·엔비디아·메타·클로드팔 등 거대 과학기술 기업 대표들이 동행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대표단은 브라질 관련 대표들과 유명한 브라질 상파울루 주립대학교에서 회의를 가졌다.

전문가 패널에게 제시한 아이디어는 브라질에 인공지능(AI) 기술로 반도체를 개발·생산해 국내뿐 아니라 미국을 기점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칩은 휴대전화 기술, 첨단 컴퓨팅, 드론, 군사장비 등에 쓰이는 소형 프로세서(핵심 소재)로 현대 세계의 심장부가 됐다.

회의 기간 동안 미국 대표단은 기술이전과 현지 생산금융 등의 의제를 논의했다.생산과 수출이 마비된 코로나19 사태 동안 브라질은 전 세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부족에 직면하여 산업이 생산을 늦추도록 강요 당했다. 

2021년 보우소나루 정부 시절 브라질은 물론 남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연구개발과 생산능력을 갖춘 국가선진전자기술센터가 청산됐다. 룰라 정부는 이후 이 과정을 중단시켰다.

해외의 제안이 브라질을 새로운 지평을 열고, 세계 주요 참여자들이 주도하는 국제 프로젝트를 통해 반도체와 같은 탐나는 산업에 더 많은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지난해에만 반도체 업계의 글로벌 매출은 5920억 달러(한화 약 781조 7360억 원)에 달했다.

브라질 최고 명문 공립대인 상파울루 주립대에서 이와 관련 포럼(논의)가 열린 것도 우연이 아니다. 실제로 브라질의 학술·산업 연구 부문은 현재 반도체 관련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상파울루 주 캄피나스에 있는 워너 폰 브라운 고급연구센터는 팹리스 개념을 연구하는 데 주력했다.

브라질은 남미 국가 중 가장 가장 큰 대국으로 미중 간 주도권 쟁탈을 위해 주력하는 국가이다.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기지 건설은 외교 및 경제적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고려한 구상으로 평가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