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으로 평가 받는 위워크, "파산 신청"

회사 유통주의 약 56%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계열사가 보유 절정기에 470억 달러의 가치 평가 받아 위워크는 현재 과도한 확장으로 이익을 내지 못하는 사무실이 많아

2023-11-10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가 6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위워크는 그동안 미국 전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이었다.

6일 미국 파산법 11장에 따라 뉴저지 주 미국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 회사는 현재 부실하다고 주장하는 69건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차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도 되도록 법원의 승인을 구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뉴욕에 있다. 다른 임대 계약을 수정하기 위해 수백 명의 집주인과도 협의 중이다.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워크가 파산보호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이 회사가 오피스텔 시장이 역사적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어렵게 생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톨리 위워크 최고경영자(CEO)는 이 회사 채권자의 약 90%가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해 약 30억 달러(한화 약 3조 9558억 원)의 부채를 탕감했다고 밝혔다.화요일 위워크는 제안된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대부분의 기존 주식이 가치가 없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주식을 제외하면 보통주의 절반을 갖고  있다.

위워크는 소프트뱅크가 기존 채무를 취소하고 기존 지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위워크는 법정 문서에서 이 회사 유통주의 약 56%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절정기에 470억 달러의 가치를 매겼던 위워크는 현재 과도한 확장으로 이익을 내지 못하는 사무실이 많은 상황이다. 이 사무공간 제공업체는 2000년대 첫 10년 말 시장의 절정기에 수백 건의 장기 사무실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이들 사무실을 리모델링해 임대했는데, 실제 한 번 전세는 짧게는 한 달밖에 안 된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작업장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감소하고 공실률이 높아짐에 따라 이 사업은 급전직하했으며 위워크는 여전히 집주인에게 수십억 달러의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며 올 들어 6월까지 약 160억 달러(한화 약 21조 1040억 원)의 적자를 낸 위워크는 지난 10년간 주요 투자자와 대출자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모두 소진했다.

위워크는 전 유아복 사업가 애덤 노이만이 2010년 타인과 공동 창업했다. 이 회사는 투자자들로부터 수 십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빠른 속도로 글로벌 공유 사무 공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기업공개(IPO) 시도가 실패하고 손실이 치솟자 2019년 말 퇴진했다. 이 회사의 새 경영진은 원가를 삭감하였으나, 흑자로 전환하려는 노력은 오피스텔 시장의 약세로 인해 좌절되었다.

위워크의 최대 투자처인 일본계 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는 50억 달러 이상의 구제금융을 제공했고 변동금리로 빚을 갚고 채권단은 소프트뱅크와 다른 대출자들에게 맡겼다.2023년 6월 현재 임대료와 이자 지출은 위워크 연간 수입의 약 80%를 소비했다.

위워크는 수년간 무익한 임대 계약을 포기하거나 재협상하는 데 걸림돌이 돼 왔다. 노이먼의 리더십 아래 빠른 성장을 위해 수년치 임대료와 맞먹는 기업임대보증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회사가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위워크는 올해 8월 사무공간 수요가 계속 줄고 회원 이탈률이 예상보다 높아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했음을 시사했다. 위워크가 2019년 이후 수백 건의 임대 계약을 수정하거나 취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 임원들은 높은 임대료 비용과 낮은 입점률이 여전히 도전 과제라고 끊임없이 경고하고 있다.

파산 신청으로 상황이 바뀌었다.톨리는 "우리는 이제 미국과 캐나다에서 일방적으로 임대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

7일(현지시간)에 더 이상 이행하지 않을 임대차 계약 중 40개가 뉴욕에 있다. 또 400여 명의 집주인과 기존 임대차 계약을 개정하기 위해 적극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톨리는 지난 8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에게 "집주인과의 협상과 임대료 인하를 통해 미국 파산법 11장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피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워크는 7일 법원 문서에서 회사의 제한된 자금력으로 인해 "임대 포트폴리오의 법정 밖 최적화를 위한 충분한 활주로"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위워크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밖에 위치한 사무실은 회사 부도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