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사령탑 방미... 미중관계 안정·개선 "긍정 신호"
중국 전체 수출에서 대미수출의 비중 계속 감소 추세 중국 내수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중미 관계 개선이 절실한 상황
10월 29일 중국일보망에 따르면 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 주임 겸 외교부장이 7년 만에 미국을 방문(10월26~28일)해 미중관계의 안정적 발전 및 개선에 관한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발리 회담 정신'이라고 부르는 양국 정상간 합의를 위해 미국측에 호의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발리회담 5개 정신은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음 △중국 체제 변경을 추구하지 않음 △동맹 강화를 통해 반(反)중국을 추구하지 않음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음 △중국과 충돌을 일으키기를 원하지 않음 등 이른바 '5불(不)'이 포함된다.
중국은 그동안 양국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발리 회담 정신의 이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합의 이후에도 미국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시 주석의 방미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미 국가안보팀이 이틀간 회담을 갖고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에 '원칙적 합의'를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왕 외교부장은 “중미 양국은 다양한 이견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존재하지만 대화 유지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양국 모두 관계 안정·개선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입장에서 중국 수출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對美 수출은 올 연초부터 마이너스 행보를 이어가며 중국 전체 수출 감소세를 심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내수 경기 회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수출 확대는 중국 내 제조업 가동률과 주요 원자재 공급망 유지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제 시장(경제)은 미중 경쟁 장기화·전면화 속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중장기적으로 對美 수출비중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단기적으로 미중관계 안정은 미중 경협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중국 전체 수출에서 대미수출의 비중: (2019) 16.7% → (2020) 17.4% → (2021) 17.1% → (2022) 16.1% → (2023년 상반기) 14.4% → (2023년 상반기 1~9월 ) 14.8%로 점차 축소 추세에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대중 제재로 인한 대미 수출이 심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중미 관계 개선이 절실한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