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국산 반도체 장비를 국산 장비로 대체... 중국 반도체 제조사 활황
몇 달 간 파운드리 주문 계속 늘어 규제 강화 속 중국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들이 수혜 입는 형국 중국 반도체 산업 자력갱생을 해야 한다는 인식 강화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들이 수혜를 입어 최근 몇 달간 파운드리 주문이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외국산 장비를 국산 장비로 대체하면서 국내 장비 제조사들의 중국 파운드리 수주 비중이 예년을 훨씬 웃돌고 있다.
화타이증권이 최근 182건의 입찰을 분석한 결과 2023년 1~8월 중국 파운드리의 전체 기계·장비 입찰의 절반(47.25%) 가까이를 현지 업체가 따냈다.
분석가들은 2023년 7월부터 8월까지 중국 공급업체의 낙찰률이 62%였고, 3월부터 4월까지 36.3%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는 업계의 전환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술 수입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자력갱생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낸다고 신문은 전했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베이징이 첨단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자체 군사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18일 최신 반도체 규제에 대해 시장 규칙과 국제 경제무역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관련 규제 이전에는 중국 최고의 파운드리 공장은 중국 공급업체의 장비를 소량 사용하였는데, 규제 이후 이러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화상광전과학기술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중국 상위 10대 국내 장비 제조업체의 장비 관련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약 22억 달러에 달했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중국 제조사들은 식각과 세정 등 분야에서 장비 생산능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으며, 이들 분야에서 미국 응용소재회사나 팬린그룹 등과 글로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에 주재하는 한 반도체 분석가는 "중국산 반도체 장비의 품질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강력한 매출 증가 수치로 볼 때 중국 반도체 장비 분야가 큰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