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역사 뿌리찾기" 운동 관련, '퍼스트 무버' 팽귄과 '해외 팔로워' 결합을 기대하며!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므로, 꽃 좋고 열매 많으니…"
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문헌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구절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제일 먼저 한글로 지은 노래의 첫머리에 '뿌리 깊은 나무'가 인용된 것이다.
뿌리는 흙에서 물과 양분을 빨아올리기 위해 지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상의 줄기와 가지, 잎과 열매들을 모두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
극심한 혹한과 태풍에도 지상의 줄기들이 다 얼거나 뿌리가 상하지 않았으면 나무는 반드시 새 줄기를 뻗어 올리고 열매를 맺는다.
그래서‘용비어천가'는 기본이 튼튼한 나라의 비전을 정확하게 표현했다고 역사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뿌리는 나무의 근간이자 기초라면 역사는 국가의 정신과 혼(魂)인 셈이다.
이에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나무는 우리가 길러내야 할 후배와 후손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 750만 재외동포 시대를 맞아 동포(사회)와 동포 청소년들에게 고국의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토록 하는 것은 매주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사)대한사랑이 해외동포 사회의 대표적인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충실히 수행 해 오고 있다고 평가받는 (사)해외동포언론사협회 발행인 과 편집인들에게 고국의 역사탐방이라는 프로그램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이유라고 여겨진다.
이와 관련 어제 가야 건국(가락국 시조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역사와 흥망성쇠가 그대로 전시된 김해 국립박물관을 탐방했다.
가야 유적을 참관한 해외동포 언론사 대표단은 기존의 중학교, 고등학교 역사책에 서술된 사실이 왜곡내지는 조금 다르다는 점을 새삼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이구동성으로 토로했다.
가야의 건국 연대를 3세기로 늦춰 놓았고, 역사를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임나의 역사로 바꿔 놓았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한 구절을 생각나게 만들었다.
이른바 식민사관에 동조하거나 주장하는 계층이나 기존 기득권 학자들은 차치하더라도 최소한 동포사회와 동포 2세들 만이라도 "알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과거 일제는 한국의 영구지배를 위해 국가의 정신이자 정체성인 한국의 역사를 심각하게 왜곡해 왔다. 그야말로 '한국사 말살 전략'에서 비롯된 식민사관을 조직적으로 획책다고 역사의식에 투철한 역사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기득권을 갖고 있는 주류 계층과 식민사관에 물들은 학자들의 그 '큰 틀(벽)'을 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는 경제전쟁 과 함께 (사)대한사랑은 역사전쟁에 선봉에 서 있는 꼴이다. 그저 외롭지만 의로운 길을 걷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참가자들에게 갖게 했다.
민족과 국가를 지키는 일도 장기적인 각도에서 보면 민족의 정체성 회복과 자긍심이 근간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해외에서 거주하면서 성장하는 우리 해외동포 청소년들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강국으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중추적인 미래 동량 이다. 그러하기에 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은 절실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뒤틀리고 사라진 우리의 원형문화와 민족역사를 바로 세워야하기 때문이다.
동 애국캠프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2023 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모든 회원 분들의 각자 생각하는 사고의 각도는 다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세계 10대 강국으로 부상하는 대한민국이지만 주변 강대국을 상대해야 하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올바른 역사를 되찾고 찬란한 문화를 전통계승 해야 겠다는 공감대를 누구나 갖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 점이다.
누구나 맨 먼저 찬 바닷물에 뛰어 들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진정한 용기와 희생적인 결단이 필요한 사명의식이 수반되어야 한다.
기동성과 대담성도 없고 걸음조차 뛰뚱거리는 용기없는 팽귄들은 리더 팽귄의 "나를 따르라"는 무언의 몸짓에 모두들 함께 자기들의 운명을 맡긴다.
이와 관련 '역사 뿌리찾기 운동'측면에서 분명 (사)대한사랑은 '퍼스트 펭귄(The first penguin)'이다.
지구촌 주요 국가에서 각자 위치에서 나름대로의 소통ㆍ홍보ㆍ교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사)해외동포언론사협회 회원들에게 무언의 강력한 팔로워(follower)가 되어 줄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양기관은 깊은 공감대를 갖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의미있는 동행을 시작한 셈이다. 하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동지( 同志)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머뭇거리지 말고 뛰어들어 달라"는 말은 없었다.
그러나 참가한 모든 이들이 "뭐가 중한디?"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다시금 돌이켜 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는 측면에서 금번 역사문화탐방의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역사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에는 누구나 동감한다.
다만 역사를 해석하는 방법론과 접근론에서는 '옳음'과 함께 '다름'도 존재한다는 점은 인정 되어야 한다.
서로 다른 차이점을 놓고 치열한 논쟁은 변증법적인 측면에서 올바른 역사를 되찾고 발전시키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보이고, 방향을 정확하게 정하고 속도를 내면 주장이 언젠가는 구현되는 법이다.
역사 뿌리찾기 운동이 늦어질수록 노력의 강도가 미약할 수록 추후 소요비용과 부정적인 후과는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 때가 적기이기에 '행동하는 양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사)해외동포언론사협회 수석 부회장 이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