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분기 GDP, 4.9% 성장... 기대치 이상

9월 소비재 소매 판매 총액은 5.5% 증가, 6월 이후 최고치 소비 회복 추세로 경제가 연중 저점을 벗어나 부동산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중국 경제가 부동산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 보여줘

2023-10-20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싱가폴 연합조보 19일 보도했다.

경제학자들은 중국 경제가 이미 연중 저점을 벗어났고 내수가 점차 회복되면서 정부가 더 많은 거시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력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수요일(10월 1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9%, 분기 GDP는 5.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성라이윈 중국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4분기 중 4.4% 이상 성장하면 연간 5% 안팎의 목표 달성을 보장할 수 있다"며 "목표치 달성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는 소비 회복이 가속추세에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재 소매 판매 총액은 5.5% 증가하여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3분기까지 최종 소비지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83.2%였다.

또한 공업과 서비스업이 계속 확장되고 있다.

지난 3분기 동안 중국 전국 규모 이상의 산업 부가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으며 그 중 태양전지, 충전기, 신에너지차 생산량이 각각 63.2%, 34.2%, 26.7% 증가했다.

서비스업의 부가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중국의 16~24세 청년실업률 발표에도 불구하고 9월 도시조사 실업률은 5%로 두 달 연속 하락해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인터뷰 대상 학자들은 중국 경제가 일단 바닥을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싱가포르 경영대학 리광 전 경영대학원의 푸팡젠 부교수는 연합조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 7월 경기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소비와 주식시장이 급전직하하는 등 취업 압박이 급증하면서 비관론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 저공행진, 내수 회복, 경기 안정, 확장 조짐은 중국 경제가 연중 저점을 벗어났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1~3분기 수치가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정부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정부는 8월 이후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지방 정부 부채 발행 가속화 허용, 은행 금리 인하 등 일련의 정책을 내놓았다.

외자 기구가 중국의 경제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종전 5%보다 높은 5.2%로 전망했고 노무라증권은 4.8%에서 5.1%로 상향 조정했다.

쭤샤오레이 은하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간 성장 목표가 달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아래 4분기에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지만 정부는 인프라 투자를 늘려 성장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부동산 약세는 여전히 투자 증가 속도를 저해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으며 그 중 부동산 개발 투자는 9.1% 감소했다.

푸팡젠은 부동산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전반적인 경제 성장이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는 것은 중국 경제가 부동산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그는 "태양광, 전기차를 포함한 고급 제조 투자가 부동산 투자의 공백을 메웠다.”고 진단했다.

또 시장이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점,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과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중국 경제 성장의 큰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