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커피 산업, '2050년 난제'에 직면할 것... 기온 상승과 강우량 변화 영향

2050년에는 사용되는 아라비카 원두의 생산면적이 절반으로 줄어 들어 커피 재배자들이 온도와 강우 변화에 견딜 수 있는 원두 품종 개발이 시급

2023-10-17     강범수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글로벌 커피 산업이 '2050년 난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커피업계는 2050년을 앞두고 준비를 하고 있다. 2050년에는 기온 상승과 강우량 변화로 현재 커피전문점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아라비카 원두의 생산면적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장기적으로 생산 면적의 축소는 커피 원두의 국제 가격을 상승시켜 커피숍과 음료 제조업체의 비용을 증가시킬 전망이다. 

9월 하순 미국에 있는 세계커피연구센터(WCR)의 제니퍼 번 롱 최고경영자(CEO)가 도쿄에서 한 강연에서 "기후변화 관련 문제는 한 나라나 한 회사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세계 커피업계에 경종을 울렸다.

원두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원두의 생산 면적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이 커피콩 재배에 적합한 지역은 북위 25도에서 남위 25도 사이의 '커피 재배 벨트'로 제한된다.

커피콩은 일교차가 큰 고지대에서 자라는 것을 좋아한다. 아라비카 원두는 기분 좋은 향을 가지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해충과 기온 변화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WCR은 기후변화로 인해 2050년까지 이 품종을 재배하기에 적합한 토지 면적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며 '2050년 커피 난제'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배에 적합한 토지가 줄어들면 사람들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없는 한 커피 원두 생산량은 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감소할 전망이다.

2021년 이후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아라비카 원두의 국제 가격이 급등했다.

2021년 아라비카 원두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대규모 서리 피해가 발생했다. 공급 전망이 불투명해 2022년 2월 아라비카 커피 뉴욕 선물 가격은 한때 파운드당 260.45센트를 기록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금은 140센트 선에서 안정됐지만 20년 전 100센트 선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테다 마사히로 이토추 상사 커피부문장은 "공급 부족 외에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으로 커피 원두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수급 경색이 심화됐다.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의 위험으로 인해 가격 변동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시미쓰상사의 다카노 마사노부 커피음료부문 부매니저는 원두 제조원가도 올라 가격 하락이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다.앞으로 커피 원두 가격은 파운드당 100센트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문은 '2050년 커피 난제'를 해결하려면 커피 재배자들이 온도와 강우 변화에 견딜 수 있는 원두 품종 개발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WCR은 커피콩 품종을 재배하고 개선하기 위해 생산자, 연구 기관 및 소비자를 통합했다.

현재 5000개 품종이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더 실용적인 커피 품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제니퍼 번 롱 WCR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신품종 개발을 통해 원두 생산량과 농장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면 선물가격의 급격한 변동을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생산자들은 증산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