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작점에 선 인터넷 크리에이터 ‘채두나’ 인터뷰

게임, 채팅 위주의 콘텐츠 구성 방송을 한다는 것보다는 시청자와 논다는 생각으로 방송해

2023-10-11     최규현 기자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그것이 학교생활이든지 직장생활이든지 누군가에게는 처음이라는 경험이 존재한다.

스타트업역시 창업을 했을 처음의 시기, 시작의 시기란게 존재하듯 인터넷 방송인에게도 첫 시작의 때가 있다.

유명한 개인의 가치가 브랜드화가 되어가는 현대에서, 새롭게 인터넷 방송인이자 크리에이터로서 시작점에 선 방송인 채두나를 만나봤다.

채두나 이미지 / 사진=채두나 제공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트위치에서 방송하고 있는 6개월차 버츄얼 스트리머 채두나입니다

주로 토크, 게임, 노래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Q. 채두나란 닉네임은 어떻게 정하게 된 건가요?

원래는 방송이 아니라 게임에서 사용할 닉네임으로 만들었는데요. 이때 나름 고민을 많이했던지라 더 마음에 드는 닉네임을 다시 찾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방송에서도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뜻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발음이 쉬운 여자 이름' 중에서 정하게 됐어요

 

Q.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어렸을 때부터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트위치, 유튜브 등을 매일 보면서 자연스럽게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라는 꿈을 갖게 되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누군가 그 이야기를 들어주며 재미를 느낀다는 것에서 큰 매력이 느껴지더라구요

 

Q. 직장과 방송인 생활을 병행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신걸로 압니다. 전업의 의향이 있으신가요?

그럼요! 현재 제 인생 목표 1순위가 전업 방송인이에요.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은 초보 스트리머라서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방송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구요.

그 기간 동안 컴퓨터, 마이크 등 방송 장비를 보다 완벽하게 준비할 거예요. 그렇게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이 되었을 때 전업으로 방송에만 집중할 예정입니다.

 

Q. 시청자 팬닉이 두부입니다. ‘두부로 선정된 이유가 있나요?

사실 팬 닉네임은 조금 성급하게 결정했다고 생각하는데요. 방송 초반에 팬 닉네임을 빨리 만들어서 시청자분들과의 유대를 쌓고 싶다는 생각이 컸었어요.

그래서 무작정 ''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단어 중 가장 귀여워 보이는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두부와 전혀 관련이 없던 방송이라 조금 쌩뚱맞긴 했을 거예요.

하지만 시청자분들을 두부라고 부르며 정을 많이 쌓아와서 지금은 두부라는 이름 자체를 좋아하고,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Q. 본인의 이상형이나 연애관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긍정적이고 다정한 사람, 나를 좋아한다는 확신을 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 순간이 오는 행복감이 크더라구요!

 

Q. 방송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방송 초반에 시청자분께 팬아트를 선물 받았던 적이 있는데요. 그런 경험이 처음이라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저를 생각하면서 본인의 시간과 재능을 써준 그 마음이 너무 예쁘고 고마웠어요

또 제가 방송을 시작한지 100일이 되었을 때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었는데 그때 받았던 메세지, 팬아트, 영상 편지들을 보고 평생 방송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던지라 기억에 남습니다.

 

Q. 본래 본인의 꿈이 있었나요?

크리에이터 이외에 다른 꿈을 가져본 적은 없습니다!

채두나 유튜브 / 사진=채두나 ChaeDuna 유튜브 갈무리

Q. 주변 지인들이 방송을 한다고 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던가요?

친구들은 예전부터 제가 방송에 관심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방송한다는 걸 얘기했을 때 다들 너무 잘됐다면서 좋아해주더라구요.

부모님은 방송 문화에 대해 잘 모르시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중이란 건 알고 계셔서 잘해보라고 응원해주셨습니다

 

Q. 과거에도 방송을 하다 그만두신 경험이 있으셨는데, 그때와 지금의 채두나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과거에는 생방송 없이 유튜브(Youtube)에서만 활동을 했었는데요. 그때는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을 즐기기보다는 빨리 유명한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컸었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유행하는 것을 좇게 되고 영상을 만드는 게 부담이 되더라구요.

하지만 지금의 생방송은 유명해지고싶다는 욕심 없이 방송하는 매순간을 즐기고 있어요. 그냥 친구랑 같이 노는 기분이라 방송 자체가 너무 재미있고 현재 제 삶의 낙이 되었답니다!

 

Q. 본인이 지향하는 방송이나 방송 스타일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누군가가 불편함을 느끼거나 상처받는 일이 없는 방송, 심심하거나 외로울 때 찾아와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습니다

 

Q. 현재 계획하거나, 앞으로 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버츄얼 방송 답게 전신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풀트래커 방송을 해보고 싶습니다. 아직은 장비가 준비되지 않아서 얼굴 표정, 손 정도만 인식을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ASMR 방송도 해보고 싶습니다. 둘 다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간 방송에서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Q. 본인에게 시청자란 어떤 의미신가요?

방송을 하기 전 제가 상상했던 방송과 실제 방송은 다른 점이 꽤 많았는데요. 그 중 제일 달랐던 점이 제가 시청자분들을 정말 아끼고 좋아하게 됐다는 거예요.

이제는 방송을 한다.’ 보다는 시청자분들과 놀러 간다.’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될만큼 함께 있는 모든 시간이 행복하고 소중해져서 시청자 한분 한분을 모두 기억하게 됐어요.

좋아하는 노래와 게임 등의 취향은 물론이고 누가 밥을 많이 먹는지, 잠을 적게 자는지, 심지어는 직업이나 형제 관계, 출퇴근 시간까지 알게된 분들도 있어요.

말하고 보니 이런 걸 다 기억하고 있다는 게 조금 웃기긴 한데 그만큼 시청자분들을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겠죠?!

진심으로 시청자분들이 다 잘 살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렇게 짧은 답변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의 마음이라 이 글만 읽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시청자는 저에게 생긴 두번째 가족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지난 6개월간 방송을 하는 매일 매일이 행복했습니다. 1년후, 10년후에 이 인터뷰를 다시 봤을 때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게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