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브라질 무역, 처음으로 위안화 전 과정 거래 실현

양국 자국 통화만 사용하는 전 과정 폐쇄 루프 거래가 완료 쿠바·베네수엘라·러시아 등 무역관계를 탈달러화 시도

2023-10-05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3일 러시아 위성통신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 언론들은 최근 중국은 브라질이 브라질 기업의 위안화 신용장 할인 업무를 성공적으로 처리해 브라질 헤알화 입금으로 즉시 환전하는 등 중국-브라질  무역 사상 처음으로 위안화 표시, 위안화 결제, 위안화 융자, 위안화 직접 환전을 위한 전 과정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첫 시수는 브라질 펄프 산업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 중 하나인 브라질 에르도라두 펄프회사로 제품의 약 40%를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중국 수입업자의 위안화 계약 통화 채택 요구를 받아들여 중국은행 브라질을 수취은행으로 지정해 위안화 결제를 시도했다.

에르도라두 펄프회사의 펄프 43박스가 26일 브라질 산투스항에서 중국 칭다오항으로 선적됐다.

9월 중국은행 브라질 지사는 수입업자가 개설한 위안화 지급연장신용장을 받아 위안화 신용장 할인 업무를 처리해 브라질 기업이 위안화 대금을 미리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또 브라질 외환관리규정에 따르면 중국은행 브라질은 받은 위안화를 즉시 헤알화로 바꿔 브라질에 입국, 고객 현지 계좌로 송금해 물품거래의 위안화 표시부터 자금거래의 위안화 결제, 융자, 자국 통화 직거래에 이르는 전 과정을 폐쇄적으로 운영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 글로벌 온라인 사이트도 3일 브라질 기업과 중국 기업 간 첫 양국 자국 통화만 사용하는 전 과정 폐쇄 루프 거래가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이 거래는 올해 8월과 9월 사이에 브라질 에르도라두 펄프 회사의 수출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상파울루에 위치한 이 회사는 상하이에 지점을 두고 있다.

이번에 거래된 제품은 지난 8월 브라질 산투스항에서 중국 칭다오항으로 선적됐다.관련 금융 작업은 9월에 진행되었다.

이 소식은 중국에서 큰 관심을 끌었으며 방송과 소셜미디어에서 중요한 뉴스가 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 경제평론가는 이번 거래를 "중국-브라질 무역사의 이정표"라고 묘사하며 "더 많은 기업을 위한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의 다른 주요 수출업체들도 페트로브라질, 수사노제지 등 대중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브라질과 중국은 양국 간 무역관계의 탈달러화 계획을 강조해 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는 올해 초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그는 당시 "왜 우리의 무역은 우리 통화로 뒷받침되지 않는가.누가 반드시 달러를 써야 한다고 규정했습니까?우리는 국가 간의 관계를 보다 균형 있게 만들기 위한 통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쿠바·베네수엘라·러시아 등 다른 나라들도 경제 제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역관계를 탈달러화하려 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