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SWIFT 차단 회피 수단 찾아... 대러 수입 재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모로코가 러시아 밀 수입을 재개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게도 영향 미쳐 식량수급 상황 다소 완화 전망
2023-09-28 차승민 기자
러시아 TV 9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북아프리카 국가 모로코가 러시아 밀 수입을 재개했다.
보고서는 식량 무역상을 인용해 러시아 밀 1차가 며칠 안에 모로코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러시아 화물선 2척이 지난주 자국 항구를 출발해 모로코로 향했으며, 각 화물선에는 3만t의 밀이 실려 있었다고 전했다.모로코의 현지 곡물 생산량은 가뭄으로 인해 감소했으며 수입 러시아 밀은 모로코의 곡물 재고를 보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2022년 초부터 러시아와 글로벌은행 간 금융통신협회(SWIFT) 금융정보시스템 연결이 서방에 의해 차단되면서 모로코가 지난해 초 밀 수입을 중단한 은행 시스템을 통해 러시아에 직접 곡물 수입 비용을 지불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모로코는 대러 무역에서 중개은행을 통해 SWIFT를 우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블라디미르 바이바코프 모로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달 초 "모로코는 여전히 아프리카에서 러시아의 중요한 무역·경제 파트너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에너지 및 식량 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맥락에서 특히 중요하며 또 러시아가 모로코에 식량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판매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향후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러시아로부터 곡물 수입선을 찾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져 곡물 수급사태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여진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