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美 국채 보유량 4개월 연속 감소세

중국은 줄이고 일본은 올해들어 늘리는 추세

2023-09-20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보유량이 4개월 연속 줄어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20일 중국 21세기경제지가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2023년 7월 말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6월 대비 136억 달러 감소한 8,218억 달러로 2009년 5월 이래 최저치 기록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이 감소세를 타는 원인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량 감소, ▲중국의 리스크 방어 차원의 미 국채 보유량 관리, ▲최근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투매 가속화 등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8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3조 1,601억 달러)은 전월 대비 1.38% 감소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금융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안전자산인 금 비축을 확대하면서 중국의 금 보유량은 2022년 11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 (8월 말 기준 6962만 온스)추세이다.

이로써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09년 5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 됐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00년부터 차츰 증가추세에 있다가 2014년 정점을 찍고 작년 4월 1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올해 4월 8천689억달러(약 1천155조원)에서 5월 8천467억달러(약 1천126조원), 6월 8천354억달러(약 1천110조원)로 7월까지 4개월 내리 감소했다.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배경은  미중 관계 악화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3천억달러 상당의 러시아 해외 자산을 동결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와 관련 '달러 무기화'에 대한 중국의 위기감이 커진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고 SCMP는 20일 전했다.

하지만 이에 반해 2019년부터 세계 제1의 미 국채 보유국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본은 작년 3월 이후 1천165억달러(약 155조원)의 보유량을 줄이다가 오히려 올해 부터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