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종자전쟁'과 "애그테크 산실"이 되어야
"미래는 종자 전쟁"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농업 유전자원 보유국입니다. 농촌진흥청이 수집,보존하고 있는 농업 유전자원만 수십만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자원들은 신품종 육성및 의약소재 연구등의 기본재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연구와 교육목적으로 분양된 자원만 수만건이고 이를 활용해 신품종 개발에만도 한해 수백종에 이르렀습니다.
모든 식물체의 근원은 작은 "씨앗"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인류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중요한 열쇠인 "종자"는 식품이나 의약품,생명공학 분야의 신 물질 개발 소재로도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중국 남부지방이 원산지인 "팔각회향"이 신종플루의 유일한 치료약인 "타미플루"를 만드는 원재료로 사용되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렇듯 작은 유전자원이 강력한 바이러스의 치료제로 쓰이는 것에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세계는 우수한 종자 확보를 위한 전쟁에 나섰습니다. 세계 종자시장은 지난 2020년에 이미 187조원을 넘었습니다.
파프리카 종자는 1g당 9만5천원으로 같은 무게의 금보다 2배정도 비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우리지역의 김제 민간육종단지에서는 국제종자박람회가 열립니다. 국내유일의 종자관련 산업 박람회로 다양한 수출 내수용 품종을 한자리에서 전시 홍보하고 종자 수출 상담을 진행함으로써 종자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밤 낮을 가리지않고 식물.동물.곤충.미생물 유전자원등을 개발하여 어떻게 하면 잘 사는 농촌, 행복한 농촌, 청년농업인이 정착할 수 있는 농촌을 만들까 늘 고민하며 연구 하고 있습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 유망산업으로 떠오른 농업의 다양한 가치와 비전에 대하여 많은 연구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가마다 나름대로의 '애그테크'열풍이 더욱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농업을 의미하는 ‘agriculture’와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머신러닝, 드론, 로봇 등과 같은 첨단기술을 농산물의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전 과정에 적용하자는 것입니다.
전쟁과 기후변화로 식량 부족 시대의 도래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첨단 농업기술을 활용해 경제성 있는 특용작물 재배 노력과 함께 최소 면적에서 최대 생산량을 얻는 스마트팜 농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애그테크를 적용하면 작물에 최적화되도록 온도, 습도, 일조량, 풍향 등의 환경이 자동으로 조절되고, 작물에 어떤 비료를 언제 줬는지 등의 상세한 정보를 확인해 수확시기를 예측하거나 당도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심지어 바퀴와 팔이 달린 로봇이 농장의 잡초를 제거하거나 고해상도 카메라가 탑재된 드론을 날려 하늘에서 해충을 포착할 수도 있다.
한편, 애그테크 시장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서도 스마트팜 열풍이 불면서 애그테크 사업에 뛰어든 대표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닷컴 3곳을 지칭하는 농예산궈(農業三國·농업삼국)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우리의 농촌 진흥청(장)이 전북 지역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으면 합니다. 전북도 역시 농촌진흥청은 물론 식품연구원, 농수산대학 등과 '농식품산업 클러스트'를 확실히 구축해서 낙후된 전북도의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의 기지로 적극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농촌진흥청도 중심에 서서 애그테크의 산실이 되어 좀더 농업소득 증대와 수출산업의 선봉장 역할을 적극 수행 하여 주기를 기대합니다.
송명은 의약 전문기자 emmy21@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