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통화 공급 13년 만에 위축... 민간부문 대출 정체

유로존의 8월 인플레이션율은 5.3%로 여전히 높은 수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해소되지 않아 유로존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전망

2023-09-11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유럽 중앙은행은 최근 민간부문 대출이 정체되고 예금이 감소하면서 유로존 통화공급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위축됐다고 발표했다.

경제학자들은 유로존 경제의 향후 추가 하락을 예고한다고 경고한다.

동시에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해소되지 않아 유로존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유로존 통화 공급량이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0.4% 감소한 것은 차입금 감소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민간부문 차입금 증가율은 1.6%로 떨어졌고, 정부 차입금도 2007년 이후 최대폭인 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와 함께 대출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가계대출도 계속 줄고 있다.

통화량 위축은 연쇄적으로 나타나는데, 유럽정책센터 정책분석가 필립 롤스버그는 유로존 경제의 경쟁력을 더욱 떨어뜨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화 공급량의 증가는 일반적으로 경제 활동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이다.경제 호황기에 상업 은행의 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화폐 공급량은 종종 빠르게 증가한다.그리고 경기 침체가 오기 전에 통화 공급의 증가 속도가 느려지는 경향이 있다.

유로존의 통화 공급량 위축은 사실상 유럽연합(EU)의 경기 침체를 반영한다.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유로존은 경제 환경 약세의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유로존의 8월 경기지수는 7월 94.5에서 93.3으로 4개월 연속 하락해 예상보다 낮았다.

경제학자들은 유로존의 중요한 경제지표가 이미 악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유로존 경제가 침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유로존의 8월 인플레이션율은 5.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로존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징후들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