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 부도 위험 줄이려 은행감독 강화 방침 내놔
은행들이 최소한의 장기채무를 유지하도록 조치 은행업의 급속한 붕괴 재연 방지
미국 규제당국은 향후 은행의 부도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은행업 규칙을 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그들은 올해 초 목격한 은행업의 급속한 붕괴가 재연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3월 금리 우려로 캘리포니아주 중형은행인 실리콘밸리가 밀리면서 최근 최악의 은행업 위기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이 위기로 인해 여러 지역 은행이 파산했고, 스위스 은행 대기업인 크레디트스위스가 지역 경쟁사인 UBS와 합병하는 압력을 받았다.
이에 대해 마이클 바 연준 규제담당 부회장은 실리콘밸리 은행과 다른 은행의 부도를 재평가한 결과 "규제기관과 은행 경영진이 모두 잘못을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연방예금보험공사(Fed·연준)를 포함한 미국 규제당국은 30일 향후 위기에 더 잘 대처하기 위해 은행을 지원하기 위한 두 가지 새로운 조치에 대해 논평하는 일련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중 하나는 자산 1000억 달러 이상의 중견은행이 장기 부채를 더 많이 보유하도록 해 재무 안정을 강화하고 향후 파산을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해 은행이 압박을 받을 때 위기가 확산될 위험을 제한하자는 것이다.
규제당국은 "은행들이 최소한의 장기채무를 유지하도록 해 손실을 메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으로 파산이 발생했을 때 이런 은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안은 자산 2500억 달러 이상의 은행에 '중대한 금융 재난이나 파산 시' 신속하고 질서 있게 문제를 해결하라는 이른바 '생전 유언장'을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두 연준 이사들은 이 두 가지 제안 외에도 요구되는 개혁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장기 채무에 대한 제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두 번째 제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셸 바우만 이사는 장기채무제안에 대한 논평 요청을 유보적으로 지지하면서 두 번째 제안에 반대한다는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