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유럽 관광 판도 바꿀 듯... 남유럽 관광객 줄어

기온이 3°C 또는 4°C 상승하면 남유럽 해안 지역의 여름 관광객 거의 10% 감소 반면 여름과 초가을에 북유럽 연안 관광지의 인기가 약 5% 증가 예상

2023-08-21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최근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스페인과 기타 남유럽 국가들의 기온 상승이 관광업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으며, 1년 중 가장 더운 몇 달 동안 더 많은 관광객이 중부유럽과 북유럽을 선택하고 남유럽 관광객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유럽의 공동연구센터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 기관은 또한 남유럽이 봄과 다른 덜 더운 계절에 더 많은 방문객을 맞이할 것이라 믿는다.

블로거이자 관광 주최자인 알와 보레로는 "최근 여름 많은 관광객들이 뚜렷한 추세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더위를 피해 북유럽 국가 등 더 시원한 목적지를 찾는 것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기후가 유럽 관광 수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공동 연구 센터의 첫 번째 지역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이 3°C 또는 4°C 상승하면 남유럽 해안 지역의 여름 관광객 수가 거의 10% 감소할   전망이다. 이 경우 반대로 여름과 초가을에 북유럽 연안 관광지의 인기가 약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남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여름 수요 감소는 나머지 계절의 관광객 증가로 어느 정도 상쇄될 전망이다.

현재 아이슬란드에서 관광업을 하고 있는 알바 보레로는 "많은 유럽인들이 유럽의 폭염 탈출을 위한 최종 목적지로 아이슬란드를 선택했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여행사들이 여름철 더 더운 목적지를 찾는 여행객의 감소를 아직 보지 못했지만 유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세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의 한 여행사는 "평균기온 상승과 폭염이 잦아지면서 요즘 여름 휴양지들은 연중 가장 더운 시간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혜택과 프로모션을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연구센터의 보고서가 이를 반영한다.보고서는 계절적 법칙이 '중대한 변화'를 보일 것이며 지역에 따라 다른 영향을 미칠 것임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지구온난화는 장기적으로 관광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지가 의문이다. 

에두아르도 산탄데르 유럽관광위원회 소장은 "유럽 관광객들이 여름철 남유럽의 지중해 국가들에 대한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이들 국가는 여전히 1순위의 목적지이다.

그러나 관광산업의 변화는 이미 현실화됐고, 유럽관광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6~11월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로 휴가를 떠날 계획인 관광객 수가 4% 줄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