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각국이 경쟁적으로 외자 유치... 특히 전기차 생산 분야
태국과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여 2022년 태국 자동차 생산량은 약 190만 대로 아세안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절반 차지 태국은 일본 제조업체의 생산 및 판매에서 80% 이상을 차지
동남아 각국이 경쟁적으로 외자를 유치해 전기차 생산기지를 설립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전 세계 전동화 수요를 잡기 위해 공장이 집중된 태국과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중·한 자동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일본 업체들의 존재감이 떨어질 수 있다.
태국 정부 등은 7일 방콕의 한 호텔에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탄소 제거를 주제로 한 분과회에는 대형 에너지기업 임원들이 참석해 태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호소했고, 회의장에 있던 일본 기업 관계자들에게 "여기에 수요가 있으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태국은 각국과의 FTA체결에 적극 나서 수출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자동차산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이 1960년대부터 진출하면서 태국은 신흥국 수출기지 역할을 했다.
맥컬레이즈 인포메이션 컨설팅에 따르면 2022년 태국 자동차 생산량은 약 190만 대로 아세안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일본 제조업체는 생산 및 판매에서 80% 이상을 차지한다.
동남아시아 전기차는 지금 발전 단계에 있다. 태국은 2022년 신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1%를 밑돌고 있다.
이와관련 실제로 기업들은 신중한 입장이다.미쓰비시자동차의 가토 다카오 사장은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도요타는 올해 안에 전기 픽업트럭 생산을 시작하지만 초기 생산량은 작은 규모로 억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태국에서 미·중 기업들이 의기양양하게 전기차사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테슬라는 이달 태국 방콕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열었다.
태국에서 올 상반기 전기차 신규 등록이 2022년 전체 등록의 두 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1위인 비야디가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 정부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전기차 산업 발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정부와 협정을 맺은 기업이 전기차를 수입하면 최대 40%의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들 업체는 2024년부터 태국 내에서 수입량과 같은 규모의 전기차를 의무적으로 생산해야 한다.
비야디는 태국 공장 신설에 착수했고 창안자동차도 태국에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태국 정부는 중국 기업 5곳을 포함해 9곳과 협정을 체결했다.태국 정부와 협정을 맺은 일본 기업은 도요타뿐이다.
하지만 츠카다 신야 일본 무역진흥기구 방콕대표부도 "태국 정부는 아세안 최대 자동차 생산국 지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경 요인은 인도네시아의 존재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으로 니켈은 중요한 배터리 소재다.
인도네시아 공기업이 설립한 합작회사는 한·중 제조사와 합작해 공장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니켈 공급 등에 우대 정책을 펴면서 자동차 산업 규모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에도 신흥 전기차 업체가 등장했다. 빈패스트자동차는 15일 미국에 상장돼 첫 거래일에 85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기록해 미국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를 앞질렀다.
말레이시아도 외자를 유치해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앞서가는 중국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을 더 늘릴 수밖에 없고, 동남아에서도 전기업체들이 빠르게 보급될 수 있다.
일본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