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고위층들, 백악관 고위관료 만나... 대중 수출규제 완화 논의
웨이퍼업계는 중국에 대한 새로운 수출규제를 완화할 것을 설득 노력 중
미 국무부와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미국의 전 웨이퍼 업체 수장이 월요일(7월 17일)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과 만나 대중국 정책을 논의하고, 중국에 대한 추가 수출 규제를 포기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뮬러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국무장관이 월요일 미국 웨이퍼 관리들과 만난 것은 웨이퍼 산업과 공급망 문제에 대한 그의 견해를 공유하고 공급망에 대한 웨이퍼 업계의 견해와 중국에서의 발전을 듣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달 초 베이징을 방문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레먼도 상무장관, 브래드 설리번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이었으며 웨이퍼업계 임원들은 중국에 대한 새로운 수출규제를 완화할 것을 설득하고 싶어 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텔, 엔비디아, 퀄컴 회장은 모두 웨이퍼와 반도체 제조설비의 대중국 수출규제에 반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들 임원은 정부의 모든 움직임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음을 느끼고 이를 통해 미·중 분쟁이 격화돼 백악관이 현재 하고 있는 외교적 노력을 해칠 것이라는 믿음을 바이든 팀을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회사는 최대 시장인 중국과의 관계를 끊는 것은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 능력을 훼손하고 궁극적으로 미국의 선도적 지위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와 퀄컴은 보도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고 인텔과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중국 웨이퍼 수출 규제 조치를 갱신하고, 대외 투자를 일부 제한하는 새로운 행정명령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구매액은 1800억 달러(약 2379억 달러)로 전 세계 5559억 달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단일 시장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