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유좌지기와 공정성
모든 지도자, CEO, 러더가 조직을 이끄는데 있어서 유념해야 할 사자성어가 있다.
"宥坐之器(유좌지기)"이다
항상 곁에 두고 보는 그릇을 의미한다.
그러나 함유되어 있는 의미는 공정과 공평을 강조할때 사용되는 사자성어이다.
마음을 가지런히 하기 위한 스스로의 기준을 옆에두고 항시 균형잡힌 사고와 통치의 원칙을 견지하려는 노력을 의미한다.
옛날의 임금들은 정치를 하면서 너무 지나치거나 모자라는 것을 스스로 경계하기 위해 오른쪽 좌석에 기기를 비치하고 항상 보았다.
매사를 대하고 판단할때 순리대로 공정과 공평을 잊지 않으려는 것이다.
기울어진 운동장과 편향된 시각을 만들지 않겠다는 국정의 철학과 공정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기기는 한쪽으로 기울게 만들어져 바로 세우기 어려운데, 옛사람들은 이 그릇을 놓고 보면서 자신의 마음이 너무 지나치거나 부족하지 않게 조절하는 경계로 삼았다고 한다.
공평함이란 자연의 법칙이지 인간의 법칙이 아니다.
공평함은 비가 내릴 때 차별 없이 내림을 말한다.
공기가 악인과 선인을 구별 없이 주어지는 것을 공평이라 한다.
하지만 산은 높은 곳과 낮은 곳도 있어 불공평으로 이루어져 있다. 불공평이 없다면 산도 없다.
이런각도에서 보면 공평함과 불공평함 역시 자연의 법칙일 뿐이다.
최근 '금수저', '아빠찬스' '대물림'이라는 용어가 우리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청년(MZ세대)들이 참을 수 없는 것은 불공평이 아니라 불공정일 것이다.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과 무관한 불공평에 대한 용어이다.
그러나 자연의 법칙이기 때문에 때로는 이미 정해진 불공평은 결코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의 노력과 법칙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 공정함이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공평은 자연의 법칙이고 공정은 인간의 법칙이라고 평한다.
자연법칙에 공정이란 없다. 인간사회는 원칙 설정과 지도자(리더)의 노력여하에 따라 공정할 수 있고 공정하게 적용할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덕목 중에 균형된 감각과 공정성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