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화폐가 '슈퍼페소' 되어... 상반기 달러 대비 12% 이상 절상

페소화 절상은 수입품을 통해 멕시코의 인플레이션 압력 감소 하지만 수출업자의 이익은 훼손

2023-07-05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3일 AP통신 멕시코시티에 따르면 멕시코 통화 페소는 올 상반기 달러 대비 12% 이상의 역사적 절상 이후 이른바 '슈퍼페소'로 불리는 현상을 겪고 있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2022년 마지막 날인 19.5에서 2023년 상반기 말 17.12로 12.3% 올라 하반기 첫 거래일까지 계속된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2020년 2분기 코로나19 대유행 정점에 있었던  시기 직후에는 24 수준으로 떨어진 적도 있었다.

멕시코의 경제학자 엔리케 코발루비아스는 인터뷰에서 올해 절상세는 페소가 수급에 따라 달라지는 자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발루비아스는 "세계적으로 멕시코 페소화에 대한 수요가 많은 이유는 상당 부분 좋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발루비아스는 페소화 환율이 16.5까지 계속 올라 안정의 전환점에 도달할 수 있는 기술적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발루비아스는 멕시코 페소화가 달러 대비 17대 중반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말 멕시코 페소화는 달러당 18.32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편 가브리엘 실리에르 스페인 바세은행 경제금융분석국장은 멕시코 페소가 올해 3분기까지 달러당 16.9페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른바 슈퍼페소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멕시코 경제가 가까운 곳에서  아웃소싱 기회를 통해  좋은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코발루비아스는 "가까운 지역에서   아웃소싱으로 2.5페소의 환율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근접지역으로 부터  아웃소싱이 없었다면 현재 환율은 19.50페소에 1달러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 멕시코의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멕시코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영향이 "일부 정치적 압박이 해소됐다"며 올 하반기 중남미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 의미에서 멕시코는 멕시코 제품의 해외 수요 증가, 투자 기회 증가, 미국과의 경제 통합 등 매우 유리한 경제적 요인을 갖고 있다고 봤다.

코발루비아스는 또 다른 큰 원동력은 멕시코의 송금이라며 올해 4월 이후 연간 누적 송금이 사상 최대인 600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강조했다.

기념비적인 의미에도 불구하고 시렐은 이 같은 '슈퍼페소 현상'이 멕시코에서 해외 송금을 받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구매력의 가장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소화 절상은 수입품을 통해 멕시코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여 이익을 얻지만 수출업자의 이익은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코발루비아스는 미국과의 무역 통합이 멕시코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 이 같은 손실을 메우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