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주식 시가총액, 다시 백조 달러 달성

종전 사상 최대치는 2021년 11월 120조 달러 일본 주식시장 전세계 선도, 올 들어 30% 가까이 상승 영국 증시는 연초 대비 큰 변화가 없어

2023-07-04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다시 돈을 넣기 시작했다.

2023년 1월부터 6월까지 전 세계 상장사 주식의 시가총액은 약 10% 증가하여 100조 달러를 회복하여 '코로나19 양적완화' 기간 동안 과거 정점의  80% 이상 수준에 도달했다.

일본 증시가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자금 유입은 경기 우려에서 비롯됐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 다시 자본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

제쉰-휘성 워크스테이션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전 세계 주식 시가총액은 103조 달러로 2022년 말보다 9% 상승했으며, 종전 사상 최대치는 2021년 11월 120조 달러였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양적완화를 단행하면서 자산 거품이 일었다.

현재 전 세계 주식 시가총액은 최고 수준인 약 86%를 회복했다.

시가총액이 가장 큰 15개 증시를 보면 일본 증시의 상승폭이 가장 눈에 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작년 말보다 27% 올라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흥시장에도 자금이 몰리면서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눈에 띄었다.

2022년 글로벌 중앙은행이 금리를 대폭 인상한 결과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해 많은 투자자가 손실을 봤다.

2023년에 들어서면 전 세계적으로 주식 시장은 안정될 전망이다.

시게미 길드 피델리티  투자신탁 거시전략가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갈 것이라는 관측과 조만간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의 배경인 주가 절상에 대해서는 소비와 기업 실적이 견조해 경기침체에 빠져도 오래가지 못하고 깊지도 않다는 낙관론과 경기 둔화가 인플레이션 억제에 도움이 돼 중앙은행들이 긴축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엇갈린다.

그렇다고 모든 기업의 주식을 다 사는 것은 아니다.

하이테크 기업 위주의 블루칩 종목은 작년 말보다 20% 올랐고 일부 중소기업은 10%도 안 올랐다.

국가와 지역 간에도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 증시는 연초 대비 큰 변화가 없어 30% 가까이 오른 일본 증시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증시 호조 지속 여부는 금융긴축 정책의 앞날에 달려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은 지난 22일 정책금리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0.5%로 다시 올렸다.

다른 중앙은행들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다시 올리거나 인상 폭을 높이면 증시 약진세가 이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