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7월 대미 석유 공급 삭감 계획

10% 감산한 하루 100만 배럴을 일방적으로 줄일 가능성 사우디 원유 생산량은 하루 900만 배럴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2023-07-02     김소진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가 7월 미국에 대한 석유 수출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예상돼 서방 시장의 공급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러시아TV가 보도했다.

사우디는 7월 원유 생산량을 10% 감산한 하루 100만 배럴을 일방적으로 줄일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 원유 생산량은 하루 900만 배럴로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다.

감산 후 사우디가 수출하는 석유는 하루 600만 배럴 미만이 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통신은 서방 국가들에 대한 석유 수출이 아시아(사우디 주요 시장) 수출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석유의 대부분이 수에즈 동쪽 지역에 팔릴 것이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일부 아시아 정유공장에 필요한 원유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감산이 수에즈 서쪽 유럽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아시아 전통시장 공급을 우선시해 미국 수출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재고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긴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이 매체는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 아람코가 미국 최대 정유업체인 모티바를 지배하고 있어 텍사스주 포트아더에 있는 모티바의 하루 63만 배럴 규모의 정유시설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의 사우디 원유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지만 "이것이 리야드가 가격을 대폭 인상할 적기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감산 시기가 7월 이후로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리야드는 5월 발효된 OPEC+ 산유국(러시아 포함)과 맺은 자발적 감산 협정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OPEC+'가 2023년 말까지 약 166만 배럴/일의 자발적 감산 합의에 이전 합의와 함께 달성한 일일 감산 폭은 총 366만 배럴로 세계 석유 수요의 3.7%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