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최대 인신매매 사건 2700여 명 체포

필리핀에는 수많은 보이스피싱 센터가 존재 밀매된 외국인을 고용해 사기 범죄 감행

2023-06-29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필리핀 경찰이 사상 최대 규모의 범죄 조직을 적발했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말레이시아·중국인을 포함한 2700여 명을 온라인 도박 캠프에서 억류했다.

이들은 인신매매 피해자라며 마닐라로 속아 온라인 도박을 했다.

필리핀 국립수도경찰청 합동실무반은 화요일(6월 27일) 새벽 라스 피냐스시티의 필리핀 해외 도박업체를 불시 단속해 2724명을 체포했다고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러지가 보도했다.

라스피나스 시는 마닐라 메트로폴리탄의 한 도시이다.

경찰은 이 회사를 상대로 확대매매방지법 위반 혐의를 잡고 수사 및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국도경찰서가 발표한 예비 수치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은 중국인 600명, 베트남인 183명, 인도네시아인 137명, 말레이시아인 134명, 태국인 81명, 대만인 21명, 나이지리아인 7명, 싱가포르인 5명과 미얀마인 5명이며 나머지는 예멘·파키스탄·인도·소말리아·수단·카메룬·이란 출신이다.

페이스북의 채용에 응해 필리핀으로 '온라인 게임 어시스턴트'를 하러 갔다는 네티즌이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루 12시간씩 일하며 한 달에 2만4000페소를 벌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사비노 필리핀 국가경찰대변인은 "이는 인신매매에 반대하는 필리핀의 돌격작전으로 적발된 최대 규모의 범죄조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인신매매로 입건해 수사하되 모든 증거를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경찰은 피해자, 피의자 등을 일일이 추궁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터넷 사기단이 현지에 유괴된 외국인을 고용하거나 강제로 지시해 보이스피싱, 온라인 도박 등 불법행위를 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관심과 주목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 이민 기구는 피해자들이 종종 '더 나은 직업, 높은 임금, 매력적인 복지'에 유혹된다고 말한다.

국제이주기구(IAEA)의 아태지역 대변인 빌리리는 "이런 사이버 사기극의 한 가지 분명한 특징은 피해자들이 교육 수준과 무관하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교육을 잘 받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피해자가 되는 것을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점은 다른 인신매매와 다르다"고 말했다.

베리리는 "피해자는 기본적으로 인신매매 집단의 인질이며 인신매매 집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외부 개입에 의존해야 한다"며 필리핀 당국의 개입을 칭찬했다.

필리핀 경찰은 5월 초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마바라카트시의 한 동네에서 인신매매와 유괴로 필리핀으로 끌려가 인터넷 사기를 벌인 피해자 1090명을 구출했다.

필리핀의 한 상원의원은 지난 4월 "필리핀에는 수많은 보이스피싱 센터가 있으며, 필리핀으로 밀매되는 외국인을 고용해 사기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