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기업 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첩경

2023-06-13     이형권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대기업의 주요공장을 지방에 유치하는데는 적지않은 숨은 노고와 열정이 없으면 이루어질수 없습니다.

전북 현대 자동차 공장 역시 마찬가지의 우여곡절 끝에 성사 되었습니다.

고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은 1987년도 기업 경영에서 은퇴하고 명예회장으로 올라 앉았습니다. 

이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정치인들에게 가져다 바친 비자금 금액만 천문학적인 5천억원을 공개하였고 차라리 내가 정치를 하여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야겠다는 이야기를  KCC 정상영회장에게 들었습니다. 

마침 정상영 KCC회장과 이중길 KCC 대표는 식사를 마치고 단둘이 마주 앉았습니다. 

"회장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무언데 말해 보세요"? 

"왕회장님이신 정주영회장께서 대통령을 꿈꾸고 계시는 것 같은데 치밀한 전략을 짜야 합니다" . 

대통령 출마를 위해서는 지역의 교두보를 확보해야 하는데 호남의 교두보로 전주를 택하심이 어떠신지요?ᆢ 

"교두보를 어떤식으로 확보한다는 말입니까"? 

"네ᆢ울산에 현대자동차 버스및 상용차공장 생산 부지계획을 전주로 바꾸심이 어떨까요"?ᆢ 

"어차피 울산지역은 우리 현대가의 아성이니 호남의 유권자 교두보 확보차원에서 회장님께서 왕회장님께 진언한번 하심이 어떨까요?ᆢ 

"어차피 KCC 1.2.3공장이 완주 산단에 있으니 인근 부지로 오게된다면 시너지 효과도 있고 하오니 간청한번 드려보시지요"?ᆢ 

정상영회장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시고 자리를 뜨셨습니다.

그리고 한 달이 흘렀습니다. 

정주영회장이 막내 동생인 정상영회장의 뜻을 받아들여 상용차 전주공장 신축 계획을 검토 해 본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중길 전대표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현대자동차 생산 제조공장만 우리 전주로 올 수만 있다면 내가 무슨 일을 하든지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 또 다짐하였습니다. 

실제로 완주 KCC 인근의 현대자동차 예정부지는130만 제곱미터로(395,000평) 즉 축구장 172배 크기의 허허벌판이었습니다. 

이중길 전대표는 현대자동차 관계자와 임원들을 극진한 안내를하며 입지 분석 그리고 물류및 인프라에 관해서도 직접 설명을하며 설득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여러번의 실사와 회의끝에 이중길 대표의 노력과 열정은 그들의 마음을 감동케하였고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확정이라는 엄청난 결실을 마침내 이루어냈습니다. 

이중길 대표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확정"이라는 회의결과를 전해듣고 그만 그 자리에 털석 주저앉아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드디어 해냈구나ᆢ! 흑 흑 ᆢ 

이중길대표는 마치 어린아이 마냥 기쁨의겨운 눈물을 흘리며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기운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동안의 갖은 노력과 고생한 기억들은 눈녹듯이 사라졌습니다. 

우리지역에 현대자동차 공장이 들어서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수 많은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 창출등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에 너무도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마침내 부지매입과 함께 공장이 완성되었고 1995년도 세계 최대의 상용차 전주공장이 힘찬 가동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근무인원은 6,100여명으로 버스와 트럭등 10개차종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완주 산업단지에는 KCC와 현대자동차 상용공장이 입주함에 따라 완주 봉동 3공단에는 새로운 아파트와 도시가 형성되었습니다. 

또한 송천동과 에코시티 지역에도 많은 아파트와 상권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한 사람의 지도자의 집념이 만들어 낸 대기업 유치는 인구소멸지역인 우리 전북에 시사 하는바가 아주 큽니다. 

결국 대기업 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근간입니다. 전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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