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문가 "인도는 중국과 디커플링은 없을 것"
중국 부품과 원자재 공급에 의존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 2022년 인도의 중국 수입액은 1020억 달러에 달해 2위 시장인 아랍에미리트(UAE)와 3위 시장인 미국 수입을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나 많아
8일 블룸버그통신 홈페이지에 따르면 인도 전문가들은 인도가 중국과 디커플링되는 상황 관련 "그럴 리 없다"고 보고 있다.
신문은 인도 기업이 영유아 완구부터 휴대전화까지 생산하는 모든 제품은 생산량을 늘리려면 북방 이웃 국가인 중국 부품과 원자재 공급에 의존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인도의 중국 수입액은 1020억 달러에 달해 2위 시장인 아랍에미리트(UAE)와 3위 시장인 미국 수입을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나 많다.
인도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6%에서 13%대로 떨어져 모디가 제시한 25% 목표 달성에 크게 못 미치는 2025년까지 세 차례나 미뤄졌다.
모디 정부는 보호무역주의 정책 외에도 전자·자동차 등에 생산 관련 재정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24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프로그램은 일부 성공을 거뒀고 애플과 삼성 등은 인도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눈에 띄는 발전에도 불구하고 라굴람 라잔 전 인도준비은행 총재는 "이러한 인센티브의 수혜는 실제 제품을 만드는 회사보다 인도에서 조립하는 회사들"이라며 "인도가 수입 부품과 원자재에 더 의존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라잔은 최근 두 명의 다른 이코노미스트와 공동 발표한 논문에서 "완제품 휴대전화 수출 증가를 인도 제조업의 힘을 입증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사실 핵심 쟁점은 인도에서 생산되는 부가 가치보다 더 높은 6%의 보조금을 지원하느냐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인도 자와할랄 네루대 경제학과 비스와지트 달 교수는 지정학적 긴장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공급망 다양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인도는 번거로운 관리, 비효율적인 근로자, 부족한 제조업 혁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과의 디커플링은 일어나지 않는다.이것이 경제학이다. 인도가 현 단계에서 대체할 수 없는 것은 중국이 기업에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도수출기구연합회의 아자이 사헤이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의 제조 능력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동시에 인도가 상당 부분을 수입해야 한다는 점도 인정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