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敗血症)과 폴리페놀
패혈증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2000만~3000만 명이 감염되고 매일 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패혈증은 주로 화농균(化膿菌:고름균)이 혈액이나 림프관 안에 들어가서 세균이 분비하는 독소로 인해 심한 중독증상이나 그 밖에 여러 가지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패혈증은 심한 열과 함께 오한이 들면서 몸이 허약해지고, 혈압이 낮아지는 증상으로부터 시작된다.
치사율이 50%를 넘는다고 하니 참 무서운 질병이다.
패혈증은 알콜중독자나 영양실조, 간 질환 등으로 몸이 쇠약해진 사람들에게 주로 발병하는데 매년 9월 13일을 "세계 패혈증의 날"로 정해놓고 패혈증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이런 무서운 패혈증도 결국은 면역력의 결핍이 초래하는 것으로서 면역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면역력은 통상적으로 20대에서 최고로 올라간다.
20대 시절의 면역력을 100으로 기준할 때, 40대에서는 50%, 60대는 10%로 줄어들다가 일반적으로 80대가 되면 완전히 소멸된다.
그렇다면 면역력이 고갈된 노년층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없다고 병균이 침입했을 때 그냥 대책없이 당해야 하는 것인가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면역력이 고갈되었다고 하더라도 인체 내에는 면역력을 대체해주는 항산화효소(抗酸化酵素)라는 물질이 후천적으로 생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산화효소가 생성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비타민과 미네랄, 폴리페놀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영양소를 필요량 만큼 골고루 섭취할 때 항산화효소는 후천적으로 인체 내에 생성되어 면멱력을 대체하는 것이다.
1990년대 이전까지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무척이나 강조했다.
적어도 1992년 이전에는 폴리페놀이 지구 상에 존재는 했으되, 인간이 그 존재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프랑스 의사들이 미국인과 프랑스인들의 건강상태를 비교해보면서 왜 미국인들은 똑 같이 육식을 즐기는데도 미국인들의 심혈관계질환이 프랑스인들에 비해 300%나 더 많은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식습관을 분석해 보는 과정에서 프랑스인들이 식사 때마다 곁들이는 포도주에서 실마리를 찾아내게 된 것이다.
적포도주에는 폴리페놀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프랑스인들의 폴리페놀 섭취량이 미국인들에 비해 월등히 많았고, 결국은 폴리페놀이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근경색, 동맥경화 등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결정적인 사실을 밝혀낸 것이었다.
이같은 사실은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폴리페놀이 많이 든 채식을 즐기는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0세를 훌쩍 넘기고 있지만 육식위주의 식단에다 식물성 음식을 거의 섭취하지 않는 몽골인들의 평균수명은 60대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일이다.
199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영양학자들은 비타민과 미네랄만 넉넉히 섭취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비타민과 미네랄만으로는 항산화효소가 절대로 생성되지 않는다.
이는 마치 고층 빌딩을 건축할 때 필요한 콘크리트를 양생하면서 모래와 자갈만 넣고 시멘트를 넣지않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시멘트가 없이는 단층짜리 건축물도 지을 수 없다.
비타민과 미네랄을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폴리페놀을 섭취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폴리페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송명은 의약 전문기자 emmy21@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