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도의 '교육철학', "미래를 바꾼다"
인구 14억의 나라, 평균연령이 29세인 나라의 인도 아이들의 장래희망 1순위가 있다.
우리나라처럼, 의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이 아니고 바로 엔지니어다. 그 가운데에서도 이 학교에 들어가면 인생 역전한다는 학교가 있다.
바로 인도의 최상급 엔지니어들이 들어간다는 IIT이다.
입학시험이 수학, 화학, 물리 단 세 과목인 이 학교에 들어가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로 유명하다. 입시를 위해 학생들이 코타라는 도시의 학원에 모여서 공부한다. 우리로 말하면 노량진 같은 곳이다.
학원 300곳, 숙소 3000곳이 있는 이곳에서, 인도 전국 150만 개에 달하는 고등학교 전교 1등들이 모여 미친 듯이 경쟁한다. (인도 1인당 국민 총소득이 300만원인데, 1년 치 학원비는 약 600만원이다.)
학교에 들어간다고 끝이 아니다. MIT 공과대학은 180학점, 서울대 공과대학생이 136학점을 이수할 때 인도의 IIT 공과대학은 432학점을 이수한다.
전교생, 전 교수와 교직원 모두 기숙사에서 공부한다. 학생들은 4년간 엄청난 학업량을 성취하고 전 세계의 엔지니어로 취업한다.
어도비의 CEO 샨타누 나라옌, 구글의 CEO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 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 마스터카드의 CEO 아자팔 싱 방가, 현재 미국 실리콘 밸리의 기업의 CEO의 1/3은 인도인이 차지하고 있다.
"굶주림과 빈곤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과학이다" 인도의 초대 총리 네루의 교육 철학이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 사람의 교육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 지 참 놀랍다.
그런데 더 놀라웠던 것이 있다. 인도의 가장 가난한 도시에서 일어난 기적이다. 돈이 없어 학원 공부는 엄두를 못내는 이 가난한 마을에 최근 IIT 공과대학 합격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핮다. 너무 신기한 일이다.
어떻게 학원도 가지 않고 그 어려운 수학, 화학, 물리를 공부할까? 가난한 동네에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비결은 바로 "베푸는 지식"이다.
가난한 마을에서 유일하게 공과대학에 간 선배들이 일주일에 3번 마을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체 과외를 해주고 있다.
합격자가 마을공동체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으로 봉사해 주는 것이다. 후배 학생들은 그 가르침으로 선순환을 이루고있다. 이 부분을 보면 소름이 돋는다.
내 지식을 베풀 때 나타나는 기적이 정말 감동적이다.
나 자신부터 우리도 주변에 베풀고 있는지 돌아볼 때이다.
정진영 여행작가 jinyoung@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