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국가, 달러 대체할 "공통통화 구상" 제기
브릭스 신개발은행이 국제무역 대체통화 도입 가능성을 설명 브릭스 국가들의 이번 외교장관 회의는 서방에 맞설 수 있는 역량 강화 시도 하지만 역량 부족으로 아직 갈길이 멀다는 점을 인정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무역공동통화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일 보도했다.
신문은 판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외무장관이 브릭스 신개발은행이 이 그룹에 국제무역 대체통화 도입 가능성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그룹은 2일 회의를 마친 뒤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성명은 "장관들은 국제무역과 금융거래에서 현지 통화 사용을 장려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수제생 인도 외무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세계는 다극적이며 균형을 되찾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마우로 비에이라 브라질 외무장관도 브릭스를 "다극적 세계질서를 수립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메커니즘"이라며 "이런 질서는 개발도상국의 방식과 수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브릭스 외교장관회의에서는 '글로벌 남방' 10여 개국의 외교·대표들이 브릭스 프렌즈 회담에 참석해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브릭스야말로 개도국의 수호자"라고 말했다.
이들은 브릭스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면서 다극적 세계질서 확립을 위한 필수 메커니즘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일 사우디와 이란을 포함한 10여 개국 고위 당국자들이 주요 신흥경제국 그룹인 브릭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회담을 가졌다.
브릭스 국가들의 이번 외교장관 회의는 서방에 맞설 수 있는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판도르 남아공 외무장관은 2일 회의 시작과 함께 브릭스를 개발도상국의 수호자로 규정했다. 그녀는 "개발도상국들이 코로나19 사태 동안 부유한 나라들과 글로벌 기관들에 의해 버림받았다"고 말했다.
판도르는 "세계의 협력이 흔들리고 있다.선진국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글로벌 남방'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도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사우디·UAE·쿠바·콩고(金)·코모로·가봉·카자흐스탄이 모두 '브릭스 프렌즈' 회담에 대표를 파견했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집트·아르헨티나·방글라데시·기니비사우·인도네시아는 온라인 방식으로 회담에 참여했다.
다른 나라들도 판도르의 부국 비난에 동조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루툰둘라 콩고 외무장관은 선진국은 집단 평화와 번영을 촉진할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나라는…브릭스 국가들이 변화를 가져오고 새로운 국제질서를 수립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흥경제국 그룹인 브릭스(BRICs)의 외무장관과 대표들은 2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부유한 국가들의 '주의력과 자원'을 차지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충돌이지 글로벌 빈곤 퇴치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판도르 남아공 외무장관은 브릭스 외무장관회의 이틀째 발언에서 "부유한 파트너들의 관심과 자원은 이미 편향돼 있다.세계 어느 지역의 갈등이 글로벌 빈곤 퇴치라는 목표 대신 최대 글로벌 도전이 되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페냐르베르 포탈 쿠바 외교부 제1차관은 이 자리에서 브릭스 국가들이 "지금의 국제 금융 시스템 개혁에 중대한 기여를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며 "이 시스템은 매우 불공정하고 반민주적이며 투기적이며 배타적"이라고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우리는 브릭스 회원국의 증가를 환영한다. 다자주의, 체제 프레임, 글로벌 거버넌스 구조에서 이 메커니즘의 중요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판도르와 그의 일행들이 이 그룹이 새 멤버들에게 문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지만, 이 같은 확대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