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자원국들, 부채 감축에 박차 가해

미국의 빠른 금리 인상으로 남미 자원국들의 이자 부담 증가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이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져

2023-06-05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남미 자원국들이 채무 재조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일 보도했다.

자연보호의 대가로 산유국인 에콰도르의 부채 일부가 탕감된다.

볼리비아는 보유 금을 달러로 바꿔 빚을 줄이고 있다.

미국의 빠른 금리 인상으로 남미 자원국들의 이자 부담 증가,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이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그들은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채무를 축소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갈라파고스 제도의 바다를 보호하면서 11억 달러의 채무 탕감을 받았다"고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5월 초순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에콰도르가  유럽기금에 진 빚 16억 달러를 6억5600만 달러로 환산할 수 있었던 것은 멸종위기종이 많이 서식하는 자연환경 때문이다.

에콰도르 정부가 갈라파고스 제도 주변의 해양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4억5000만달러를 투입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스위스 금융 대기업 크레디트스위스와 채무 재조정에 합의했다.

이에 미주개발은행으로부터 채무보증을 받아 금리를 낮게 유지할 수 있었다.

미국이 2022년 3월부터 금리를 올리면서 달러 표시 자금을 차입하는 신흥시장 국가들의 부담이 커졌다.

경기침체로 재정수입이 늘지 않으면서 빚을 갚는 데 쓸 돈도 줄었다.각국 정부는 채권자들과 협상을 통해 채무 재조정에 나섰다.

수리남 정부도 5월 초 펀드 기구와 달러화 채무 재조정에 잠정 합의하고 금리 인하를 바탕으로 빚을 새로운 채권으로 묶을 계획이다.이 나라 정부는 이것으로 25%의 채무 면제를 받을 계획이다.

수리남의 주요 생산품은 금과 석유로 인구는 약 60만 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부가 여러 차례 재정 조치를 취하면서 정부 빚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외환보유액 감소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자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국가들은 자국 통화가치가 더 이상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국 통화를 사들이고 달러를 판다.

이에 볼리비아의 외환보유액은 2014년 약 150억 달러에서 최근 4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볼리비아의 인구는 약 1200만 명으로 주로 천연가스와 아연을 생산한다.볼리비아는 리튬(전기차용) 매장량도 있지만 빈곤과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볼리비아 상원은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을 늘리고 빚을 갚기 위해 보유한 금을 화폐화할 수 있도록 하는 '금법'을 통과시켰다.

4월 현재 43t의 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이 판매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