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심각한 위기... 인플레이션 100%까지 '치솟'

6월 하루 원유 생산량은 150만 배럴로 30년 만에 최저치 베네수엘라의 경제 붕괴가 인근 국가로 확산될 조짐

2023-06-03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심각한 금융 및 인도적 위기에 빠진 베네수엘라가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100%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라틴아메리카 지역전망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의 경제 붕괴가 인근 국가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르너 서반구 부문장은 "2018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100만 명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1923년 독일이나 2000년대 후반 짐바브웨와 비슷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주요 경제 지탱점은 석유 생산으로 한때 남아메리카의 부유한 국가였다.하지만 2016년 유가 폭락으로 베네수엘라의 경제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국내도 식량과 의약품 부족 위기에 빠지면서 대량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월간 생산량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6월 하루 원유 생산량은 150만 배럴로 3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016년 215만 배럴, 올해 1월 160만 배럴을 생산했다.

베르너는 성명에서 "석유 생산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의 올해 경제가 18%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하락으로 5월 전망치보다 3%포인트 더 많은 수치"라고 밝혔다.

상황이 지속되면 지난 몇 년 동안 베네수엘라의 경제가 50% 위축될 것으로 추정된다는 얘기다.

베르너 대통령은 전임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의 정책에 막대한 양의 돈을 찍어 정부를 지원하는 등 경제 '왜곡'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는 그 나라 정부가 계속 확대되는 재정적자를 예상하고 있으며 통화 수요의 지속적인 붕괴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가 경제 수렁에 빠지고 중남미·카리브해 지역의 경제 성장도 발목을 잡으면서 올해 성장률은 5월 전망치보다 하락한 0. 16%로 전망됐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