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덮친 아시아, 러시아 에너지 수입 자극시켜

올해가 기록상 가장 '더운 해' 중 하나가 될 전망 아시아 경제,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심화

2023-06-01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고온이 아시아 국가들에게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자극하고 있다고 러시아 TV가 23일 보도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기온이 상승하는 조건에서 에너지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늘리고 있다.

인도의 '세계의 뉴스' TV 채널에 따르면, 아시아 발전기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수요는 올해가 기록상 가장 더운 해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점점 더 절실해지고 있다.

놀랍게도 더운 날씨의 주요 수혜자는 러시아라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고온 조건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서방이 애써 제재를 통해 외면하고  있는 러시아 에너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시아 경제에 러시아의 석탄과 천연가스는 점점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케플러에 따르면 4월 러시아의 아시아 전력용 석탄 수출량은 746만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분의 1가량 늘었다.

석탄 수입 증가는 이 지역에서 전력 생산을 위한 연료 공급이 절실함을 반영한다.

석탄 외에 러시아에서 아시아로 공급되는 액화천연가스 물량도 최근 몇 달간 꾸준히 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 가격이 '역사적 고점'에서 벗어나자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많은 나라들이 더 쉽게 구매할 수 있었다.

현재 이들 국가는 LNG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러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또 아시아 국가들의 러시아 연료유 수입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활용되는  발전연료다.

3, 4월 아시아 국가들이 수입한 러시아 연료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그만큼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러시아 에너지 수요가 더욱 증가했다.

엘니뇨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정전이 발생했다.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 석유의 주요 구매자이며 러시아 석탄, 천연가스, 연료유의 최대 소비자가 되었다.

블룸버그는 케플러에 따르면 지난달 아시아로 반출된 러시아 석탄의 3분의 2 이상을 중국과 인도가 수입한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은 전체의 15%인 3위를 차지했다.

베트남·말레이시아·스리랑카도 러시아 에너지 수입으로 확연히 전환했다.

이러한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는 아시아 경제가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기 때문에 세계 에너지 시장의 변화 양상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