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옥마을 마당놀이&전주문화재야행

2023-05-30     이형권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지난 토요일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에서는 마당창극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 공연이 있었습니다. 

우리 전주만의 브랜드 공연 마당창극은 "해학과  풍자"가 있는 재미있는 공연입니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백옥선)에서 기획하고 주관한 "오만방자 전주감사 길들이기" 마당창극은 한옥마을의 고즈넉한 저녁노을이 진 밤 8시에 진행되었습니다. 

연휴를 맞이하여 전국 각지에서 전주한옥마을에 관광을오신 분들과  약 2백여명의 전주시민들은 시종일관 "얼쑤" 박수를 치며 전주 한옥마을만의 창극을 즐기며 연휴를 즐겼습니다. 

마당놀이 창극을 처음보는 외국인은 계속 "와우"하는 감탄사를 외치며 "소리가 가슴 깊은 곳에서 끌어올리어 부르는 노래는 내공이 굉장하다며 놀라는 기색이었습니다. 

야외 공연장임에도 공연에 집중할 수 있는 배경음악과 조명 그리고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는 전주 무형문화재들이 총 집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평생 잊지못 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특히 관객과 서로 소통하고 주고받는 연출은 참 좋았습니다. 

이날 공연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한옥 마을위로 떠있는 은은한 달빛아래 시원한 한벽루 천변을 타고 전해오는 바람을 맞으며 공연을보기에 가장 최상의 날씨속에 진행되었습니다. 

공연내용은 새로 부임한 전라감사는 전주의 풍류와 백성들의 편안한 삶을 위한 정치에는 관심은 없고 오직 재물만을 탐내는 폭정을 펼치고 

급기야는 백성들을 위해 바른소리를 하는 "주공방"을 파면시키고 귀양을 보냅니다. 

파면당한 주공방의 딸 계월이는 한벽루에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밤 하늘의 달을보며 애절하게 시를 읊는데 이 모습을 우연하게 지켜본 전라감사는 한눈에 반하게됩니다. 

주공방의 계월 아버지와 얽혀있는 상황은 꿈에도 모르고 계월과 시를 주고 받으며 흠뻑빠지게 됩니다. 

시를 나누는동안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되고 그동안 자신이 잊고 살았던 풍류와 삶의 가치에 대한 고민에 휩싸이게 됩니다.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는 '계월'의 마음을 달래기위해 수를쓰고 결국 시서대회장에서 계월에게 정체가 탄로나지만 마음을 담은 개과천선과 오직 백성의 편안한 삶을 약속하게 되었고 귀양시킨 계월의 아버지 주공방을 다시 복직시키며 공연이 막을 내립니다. 

17명의 탄탄한 출연진으로 구성된 "마당창극"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 공연은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에게 판소리의 고장 전주만의 소중한 잊지못할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전주문화재야행은 오는10월13~14일 양일간 또다시 진행합니다. 

문화재청과 전라북도 전주시가 주최하고 문화예술공작소가 주관한 2023 전주문화재 야행 행사는 전주를 찾은 많은 관광객들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선사 하였습니다. 

강원도 원주에서 사촌동생과 전주를 여행온 28살의 인모씨는 한옥마을을 지금까지 2번 방문했는데 한옥마을의 정취와 전주의 맛과 정서가 참 좋았다며 금번 연휴를 일부러 전주를 택했다고 말하였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다보니 곳곳에 쓰레기가 넘쳐나는 보기흉한 모습들을 연출하였습니다. 

이렇게 큰 행사가 1박2일동안 계획되었다면 청소인력도 융통성있게 배치하여 전국 각처에서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전주의 이미지를 새롭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올 가을(10월14~15일)에 또다시 열리는 "전주문화재야행"축제에는 시민과 도민들이 같이 참여하고 즐기는 한 마당이 되고 문제점들을 보다 면밀하게 보완하고 준비한다면 참 좋겠습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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