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처음으로 인도 제2의 상품 공급국으로 부상
1분기 러시아의 대인도 수출액은 155억 달러 2022년 같은 기간의 4.7배 러시아와 인도의 교역액이 급증은 러시아 에너지 수출에 기인
러시아가 처음으로 인도 2위 상품 공급국이 됐다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17일 보도했다.
2023년 1분기 러시아의 대인도 수출액은 155억 달러(한화 약 20조 4042억 원)로 2022년 같은 기간의 4.7배다.
인도의 최대 상품 공급국은 여전히 중국이지만 대인도 수출은 15.4% 감소했다. 3위는 아랍에미리트(127억 달러)였다. 4위는 미국, 5위는 사우디아라비아였다.
한편 러시아는 인도에서 9억466만 달러로 3분의 1가량 늘었다.러시아·인도 양국 교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배(164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올리가 올로바 러시아 석유·가스기술연구소 산업부장은 "각 분야의 호혜적 협력을 통해 러시아·인도 경제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로바는 "러시아는 산업자원과 수출 잠재력이 풍부한 반면 인도는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다양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올로바는 러시아와 인도의 협력 전망을 고무적으로 보고 "양국 모두 경제 연계를 강화하고 무역을 발전시킬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올리가 베레니카야 모스크바 피넘투자그룹 거시경제분석팀장은 "러시아와 인도의 교역액이 급증한 것은 러시아 에너지 수출이 배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베레니카야는 "러시아는 유럽 시장에 공급하던 원유와 정제유의 대부분을 인도·중국·터키 등 다른 지역으로 수출했다.
유럽연합(EU)이 지난해 12월 5일과 올해 2월 5일 각각 러시아 원유와 정제유에 대한 해상 금수 조치를 단행한 것도 이 같은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인도가 러시아 원유를 싸게 사서 자국 정유공장에서 가공해 유럽과 미국 등에 고수익 연료를 수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현재의 문제는 러시아-인도 양국 무역의 심각한 불균형에 있다고 지적했다.
베레니카야는 "인도의 대러 수출은 33% 늘어난 9억466만달러이지만, 인도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한 자릿수낮다."라면서 "러시아 주요 은행들이 달러와 유로화로 대외무역 결제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통적으로 달러로 진행되던 은행 결제 절차가 복잡해지자 자국 통화로 결제를 시도했지만 수출입 차액이 워낙 큰 데다 인도 루피화 환전이 불가능해 러시아 수출업자들이 루피 단위의 수출 수입을 많이 축적해 지금은 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