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말이 씨가 되었던" 온달 장군의 사례

2023-05-22     배대열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긍정적 언어와 기대는 사람에게 긍정적 변화를 줄 수 있다. 

긍정적인 신념과 확신을 기대하는 말(언어)는 자신에게 '자기실현의 씨앗'이 된다.

그래서 꼭 이루어야 할 일은 입으로 하루에 만 번씩 읊조리면서 '자기신념화'가 필요하다.

하늘은 당신이 하려는 일을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한자어에는 성(誠)이라는 글자가 있습니다.

이 글자는 말(言)과 이룬다는 뜻을 가진 성(成) 자(字)의 두 글자가 합해져서 만들어진 형성문자(形聲文字)입니다.

즉, 말(言)을 이룬다(成)는 뜻인데 꼭 이루어야 할 일은 말로서 표출하되 수없이 반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종교에서 기도를 하는 것도 이루고자 하는 바를 말로 표현하는 한 가지 형태입니다.

이를 증명하는 돟은 역사적인 스토리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삼국사기에는 고구려 평원왕 때의 장수였던 온달장군에 얽힌 이야기가 나옵니다.

온달은 얼굴이 못생긴 데다 가난했기 때문에 "바보온달"이란 놀림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앞을 못 보는 노모를 극진히 모셨기에 주변에서 효자로 칭찬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고구려 평원왕에게는 걸핏하면 울어대는 어린 공주가 있었습니다. 평강공주였는데 공주가 울어댈 때마다 "너는 나중에 바보 '온달'에게 시집을 보내겠다"고 말하곤 했답니다.

훗날 공주의 혼기가 되자 왕은 귀족인 상부 고(高) 씨의 아들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공주는 왕의 뜻을 완강히 거절하고 끝내 온달에게 시집을 갑니다.

"네가 내 뜻을 따르지 않으니 너는 내 딸이 아니다. 네 마음대로 하거라" 하면서 딸을 궁궐에서 내쫓았습니다.

공주는 온달의 집으로 가서 온달에게 혼인을 청하지만 온달은 천민의 신분인 자신이 공주를 아내로 맞을 수 없다면서 완강히 거절합니다.

하지만 조금도 물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평강공주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혼인을 하게 됩니다.

공주는 궁궐에서 가져온 보화를 처분하여 마련한 돈으로 토지와 노비를 마련하고 온달에게 말타기와 활쏘기 등을 연마하게 했으며 글은 자신이 직접 가르쳤습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온달은 장수가 되었습니다.

당시 고구려에서는 음력으로 3월 3일, 즉 삼짓날에 사냥대회를 열어 우승한 사람에게 큰 상을 내리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 대회에서 온달이 귀족출신의 무사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합니다.

비로소 왕은 온달을 궁으로 불러들여 대형(大兄)이라는 큰 벼슬을 내립니다.

6세기 말, 고구려는 적극적인 남진정책을 펼치면서 신라, 백제와 충돌이 잦았는데 온달이 이들 전투에 참전하여 큰 공을 세웠다고 전해옵니다.

임금이 어린 딸에게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바보 온달에게 시집을 보내겠다"고 했던 것이 결국은 말이 씨(氏)가 된 것입니다.

이렇듯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면 그 말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 것이다. 부정적인 말을 함부로 하지 말고 언제나 긍정적인 기대와 희망을 말로 지속적으로 표현할때 자기도 모르게 실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언젠가“난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과 자기 신념이 자신의 위치를 바꿀수 있습니다.

배대열 칼럼니스트
유튜브 "배대열의 세상만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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