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인도네시아 니켈 투자서 선점

세계 경제 성장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

2023-05-18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8일 인도네시아 니켈 쟁탈전에서 중국 기업들이 기선을 제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켈은 전기차 동력 배터리를 만드는 중요한 원자재입니다.안정적인 니켈 공급을 위해 각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의 니켈 정제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는 가공되지 않은 금속 니켈의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이 자원을 얻기 위해서는 현지 투자가 필수적이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미국과 중국 기업은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정도다.

포스코는 3일 인도네시아 동부 북마루구 주에 총 4억4100만달러 규모의 니켈 정제소를 짓고 연내 착공해 2025년 가동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에서 연간 생산하는 니켈 중간체는 전기차 100만 대에 동력을 공급하는 셈이다.

또 독일의 거대 화학기업 바스프는 프랑스 광산업체인 에흐만과 함께 북마루구주에 26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동력 배터리 소재 기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두 업체 관계자들은 4월 독일을 방문한 조코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니켈 정제소를 건설해 전기차 동력 배터리에 쓰이는 수산화니켈 코발트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 세계를 휩쓴 탈탄소 열풍이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량은 160만 톤으로 세계 1위이며 니켈 매장량은 약 2100만 톤으로 호주와 공동 1위이다. 인도네시아 동부의 말루쿠 제도와 중부의 술라웨시 섬은 인도네시아의 주요 니켈 생산지이다.

보고서는 더 나아가 인도네시아가 획득한 니켈 정제 산업 관련 투자에서 중국 기업의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앞장서서 전기차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전 세계 니켈 수요의 약 60%가 중국에서 나온다는 보도도 나왔다.

인도네시아 투자당국에 따르면 2022년 이 나라가 받을 니켈 관련 외국인 직접투자 중 60% 가까이가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나왔으며 중국 기업의 편법 투자로 알려진 싱가포르 기업까지 포함하면 비율은 훨씬 높다.

중국·홍콩·싱가포르의 투자는 주로 중술라웨시 성과 북마루구주에 투자되고 있으며,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이 니켈 가공 기술에서 상대적으로 앞서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신문은 또 북마루구주에서는 인도네시아 할리다그룹이 중국 닝보리친 자원기술공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니켈 정제소가 가동에 들어갔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고압산 침습 제련 공정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또 최근 니켈 정제 사업을 하는 인도네시아의 메드카 구리 골드(gold) 계열 업체 상장에 성공해 중국 자동차용 배터리 대기업인 닝더(寧德) 시대(CATL)와도 합작했다.

미국은 이 지역에서 중국과 대치하고 있지만 미국 자동차 업체인 포드자동차는 3월 하순 브라질 민물 밸리사의 인도네시아 남동부 니켈 제련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고, 중국의 거물 화유코발트도 참여했다.

성 김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대사는 지난 4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포드의 투자 결정에 대해 "포드는 협력 계약 전에 요소를 신중하게 검토했고, 우리의 태도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