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원유 수출량 최근 3년내 '최고 기록'... 인도 경유 유럽 수출
인도, 우크라 전쟁 1년 사이 러시아산 원유 24배 넘게 수입 인도가 중간에서 유럽에 러시아 석유를 공급 러시아 원유 가격상한제 시행 영향으로 3월달 판매수익은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
러시아의 3월 원유 수출량이 최근 3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반면, 전반적인 수출액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정보업체 보텍사 자료를 정리한 최근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인도에 배송된 러시아산 원유 수송량은 일 170만배럴로, 사우디(일 67만1000 배럴)와 이라크(일 81만2000 배럴) 물량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해 3월에 인도가 러시아로 부터 들여온 러시아 원유는 일 6만9000 배럴이었다.
하지만 전쟁 1년 사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24배 넘게 폭증하였다.
국제원자력기구(IEA)의 4월 17일 발표에 따르면 3월 러시아 원유 수출량은 일간 8.1백만 배럴로 전월 대비 60만 배럴 증가, 최고 수출량을 기록한 2020년 4월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3월 원유 판매 수익은 EU, G7 회원국 등의 러시아 원유 가격상한제 시행의 영향으로 약 127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에너지정보업체 케이플러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인용 "지난달 인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유럽에 가장 많은 정제유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가 유럽에 수출한 정제유 물량은 지난달 하루 36만5000 배럴로, 사우디가 수출한 물량(일 34만4700 배럴)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유럽연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대러 경제제재 차원에서 러시아산 석유는 절대 수입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유럽에 러시아산 석유가 깔리는 정황이 드러났다.
인도가 중간에서 유럽에 러시아 석유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지정학적 이점을 십분 활용해 석유 무역으로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막대한 이득을 보고 있다는 관측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