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해죽순 사업'을 위한 미얀마 고행

2023-05-07     배대열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감기 몸살이 걸려 온 삭신이 쑤시고 아플때가 있습니다.

삭신은 몸의 근육과 뼈마디를 일컫는 순 우리말입니다.

청정 해죽순을 찾기 위해 미얀마에 와서 열흘 째 머무르고 있는데 안 하던 몸살이 찾아와서 그야말로 삭신이 쑤십니다.

이곳에서는 길을 한 번 떠났다하면 편도만 하더라도 1000km는 기본입니다.

한국은 길이라도 좋은데 미얀마는 길이 좋지 않기에 먼 곳을 다녀오려면 단단히 각오를 다져야 합니다.

그리고 미얀마는 1년 중 가장 더운 계절이 3월에서 5월 입니다.

40도를 넘는 것은 기본이고, 체감온도는 46도를 넘습니다.

그런데 전기 사정은 10년 전보다 훨씬 더 열악해졌습니다.

한국에서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보통 하루에 전기가 들어오는 시간이 1/3정도인데 그것도 시간을 정해놓고 정전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예고도 없이 툭 끊어버리고, 또 예고도 없이 전기가 들어오곤 합니다.

그런 까닭에 도시지역의 주민들은 건물마다, 주택마다 수요에 맞는 디젤 발전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발전기가 심한 소음에다 매연을 어찌나 많이 내뿜는지 국민들의 건강은 완전히 뒷전입니다.

필자는 지난 4월 26일 미얀마에 들어와서 1000km 이상 떨어진 지방을 두 차례나 다녀왔는데 무쇠같은 저의 건강상태도 무더위 속에서 잠을 못 자고, 심한 과로는 배길 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이틀 전부터 설사에다 탈진 증세로 식사도 전혀 못하고 물만 마시고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미얀마에 상당한 규모의 사이클론이 온다는데 사이클론은 우리나라의 태풍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2008년도에도 사이클론으로 14만 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제발 무사히 지나갔음 하는 바램입니다.

필자도 만리타국에서 몸살이 나다보니 괜스레 고국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건강을 위한'해죽순 사업'은 결코 중단 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배대열 칼럼니스트
유튜브 "배대열의 세상만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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