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e] 베트남 전기차 시장, '공기오염 심각'으로 잠재력 넘치는 시장

전기차의 특소세율도 1~3%로 2027년 2월 말까지 유효

2023-05-03     최우진 베트남 기자
사진=웨이보

공기 오염이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전기차는 세계 자동차 산업의 피할 수 없는 추세이며 베트남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베트남은 가까운 미래에 유망한 전기차 시장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베트남 시장 개발을 위해서는 전기차 이전 추세에 있는 베트남 자동차 업계의 상황을 재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과 발전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전기에너지는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도로 차량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베트남과 같은 개발 도상국에서는 출발점이 낮기 때문에 초기 에너지 전환이 일반적으로 약 5~10년 느리고 2050년 순 제로 배출 목표를 따라잡기 위해 후기에 가속도가 필요하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6차 당사국총회(COP26)의 약속을 점진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베트남 총리는 2022년 7월 22일 녹색 에너지 전환 및 운송 산업의 탄소 및 메탄 배출 감소 행동 계획을 승인하는 결정 제876호에 서명했다.

그 중에서도 2050년까지 도로자동차를 모두 전력화, 녹색에너지화를 목표로 한다.

동시에 충전 인프라를 개선하고 전국적으로 녹색 에너지를 제공한다.

전기차는 교통 분야의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에너지 효율이 높으며 자율주행 등 스마트 보조운전 기능을 쉽게 구성할 수 있어 가장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전기차 시장은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2021년 전기차 판매량은 1700만 대로 2019년 대비 1.5배 증가했다.

베트남 품질검사국에 따르면 2022년 8월 기준 전국에서 생산·조립·수입된 전기차는 3000대에 육박해 2019년의 20배가 넘었다.

지금까지 전국에 180만 대에 가까운 전기 오토바이가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운송이 베트남 경제의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이기 때문에 순수 배출 제로 목표를 달성하면 운송 부문에 큰 전환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베트남의 전기차 시장은 인구 1000명당 23대로 태국의 10분의 1, 말레이시아의 20분의 1에 불과하다.

빈패스트 배터리 스테이션 개발 센터장인 팡씨쑤양은 "베트남 전체 인구가 약 1억 명"이라며 "조만간 베트남에서 잠재적인 전기차 시장이 확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베트남은 풍력·태양광 등 청정에너지의 발전 잠재력이 커 전기화의 중요한 기반이다.

특히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투자 유치에 한창일 때 베트남은 이 지역 최초로 전기차 생산에 성공한 국내 기업이 돼 이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또 2022년 3월 1일부터 3년간 순수 전기차에 대해 등록비 제로, 향후 2년간 동일 좌석수 휘발유차의 50%만 등록비를 할인해준다.

순수 전기차의 특소세율도 1~3%로 낮아져 2027년 2월 말까지 유효해 전기차 시장 발전의 '발판'으로 꼽힌다.

게다가 정제유 가격은 '유동적인  가격 변동제'인 반면 전기요금은 안정적이어서 전기차 시장에 더 유리하고, 전기차가 보편적 교통수단이 되기 쉽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원동력이다.

이 같은 잠재력을 바탕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베트남 전기차 분야가 유망한 것은 사실이며, 하루빨리 독자적으로 시장을 장악하지 않으면 베트남은 곧 수입 전기차 소비의 '난장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업체들이 기선을 제압하고 베트남 전기차 시장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기회를 찾아야 할 때라고 분석되고 있다.

지금까지 베트남 그린카 산업의 하이라이트는 빈패스트뿐. 이 회사의 전기차 생태계는 자동차 생산과 조립부터 63개 성시를 아우르는 충전소와 전기차 구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일사불란하게 막대한 투자를 받고 있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개발에 투자하지 않고 제품을 출시하거나 소수 차종을 판매해 제품을 다양화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전국 63개 성과 도시에 퍼져 있는 빈패스트 전기차 생태계와 여러 자동차 브랜드 제품의 베트남 시장 출현이 거의 30년 동안 형성되었지만 발전이 더딘 자동차 산업의 발전 상황을 재구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호치민(베트남)= 최우진 기자 wjchoi@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