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프랑스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연금제도 개혁이 사회적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이유 프랑스 등급을 하향 조정한 첫 기관
AFP파리바에 따르면 피치는 28일 연금제도 개혁이 사회적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이유로 프랑스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평가 기관은 성명에서 프랑스의 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정치적 교착상태와 때로는 폭력적인 사회운동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개혁 프로그램에 리스크가 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정부는 6주 전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늦추는 내용의 연금제도 개혁 법안을 최종 통과시켰다.이 법안은 헌법 관련 조항을 인용해 의회 표결 없이 통과됐다.
이 결정으로 항의가 강경해진 것은 분명해졌고, 전국 곳곳에서 수일간 이어진 폭력시위가 2018년 '노란 조끼'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피치는 3대 국제평가사 중 프랑스의 노후 연금제도 개혁 이후 프랑스 등급을 하향 조정한 첫 기관이다.
지난주 금요일에 등급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됐던 무디스 인베스트먼트 서비스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S&P 글로벌 평가사는 현재 프랑스에 대해 'AA' 등급을 매기고 있으며 부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6월에 평가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재무장관은 금요일 성명에서 피치의 '비관적 평가'에 대해 "개혁의 영향을 과소평가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피치는 금요일 발표된 평가 결과에서 "엄청난 재정적자와 적자 감축에서 진전이 미미하다"고 언급했다.
프랑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안정계획에 따르면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적자 비율은 2022년 4.7%를 기록한 뒤 올해 4.9%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2024년부터 점차 하락해 2027년 유럽연합(EU)이 정한 적자 범위 내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피치는 프랑스의 올해 적자를 GDP의 5%, 내년 4.7%로 전망했다.
프랑스 정부는 부채 감축이 빨라져 202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당초 예상보다 4%포인트 적은 108.3%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EU가 설정한 60% 목표와는 거리가 있다.
2022년 말 기준 111.6%이었다.
피치는 또 프랑스 경제가 지난해 11월 전망했던 것만큼 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당초 1.1%에서 0.8%로 전망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