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관리국, "은행은 VASP(가상자산업자)에 서비스를 제공해야"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은 암호화폐에 대해 신중하거나 거부감을 갖고 있어 은행이 중요한 자산관리기관으로서 법정화폐와 암호화폐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야 은행도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옵션을 제공 가능 전망 자산관리 규모 크게 확대예상, 전통 금융업의 10배, 100배 성장의 여지 존재

2023-04-29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중국계 은행이 암호화폐를 껴안을 가능성이 크다고 중국 today toutiao가 28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규제 기관 및 금융 기관은 디지털 자산의 부상 추세를 점점 더 중시하고 신중하고 점진적인 자세로 디지털 자산의 물결을 통합하고 금융 산업의 변화와 발전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혁신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홍콩 최대 가상은행인 ZA뱅크는 암호화폐와 법정화폐의 환전 서비스를 추진하며 고객이 암호화폐를 인가받은 거래소에 예치한 뒤 홍콩달러, 달러 등으로 인출할 수 있는 결제은행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이 비즈니스 모델은 해시키와 OSL, 즉 홍콩에서 단 두 개의 암호화폐 거래소만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중안은행도 다른 거래소의 허가를 받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홍콩 지역의 중국계 은행들도 암호화폐 기관과 접촉해 홍콩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한 암호화폐 회사들과 제휴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 국유 6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교통은행 홍콩지점은 이미 홍콩에서 면허를 취득예정이거나 면허를 신청 중인 여러 암호화폐 회사와 제휴를 맺고 예금계좌, 결제서비스, 대출서비스 등 다양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아직 미숙하고 많은 법적, 위험적 난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많은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은 암호화폐에 대해 신중하거나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미국은 은행업 위기로 인해 암호화폐 관련 고객들에게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제 홍콩 은행업계는 미국 은행들의 암호화에 비해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 기관들은 홍콩 은행들이  자신의 업무가 암호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직접 알릴 수 있게 돼 계좌 개설이 거부될 염려도 없다는 반응이다. 

오늘날 많은 국가와 국제 금융 기구는 디지털 뱅킹을 장려하는 우대 정책과 규정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유럽연합(EU)의 결제서비스지침(PSD2) 개정, 영국의 오픈뱅킹, 홍콩 금융관리국의 가상은행 면허, 미국 OCC의 핀테크 헌장, 브라질의 새로운 은행 규칙 등이 포함됐다.

좁은 의미에서 '디지털 은행'이라는 개념은 '은행 디지털화'를 의미하는데, 현재 중국의 디지털 은행은 전통적인 은행 업무를 온라인으로 옮겨 운영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디지털 뱅킹은 전통적인 은행 업무 외에 신흥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리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의 경우 면허를 취득한 컴플라이언스 암호화폐 회사와 제휴함으로써 전통적인 은행은 양질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상적인 운영과 발전의 요구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 영역과 수입원을 확장하여 자신의 경쟁력과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콩 금융관리국(금관리국)은 이미 은행들에 비즈니스 기회의 증가로 인해 많은 회사들이 홍콩에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자금세탁방지(AML) 절차와 관련해 은행이 일률적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데 불필요한 어려움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위안궈창 홍콩 금융관리국 부총재는 "홍콩 은행이 가상자산(VA) 관련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률이나 규제 요구는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 자산의 급속한 발전과 혼란의 재편 과정에서 전통적인 금융 산업이 받는 충격과 영향은 점차 심화되고 금융 기관과 금융 시장의 디지털 전환은 세계적인 합의가 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은행이 중요한 자산관리기관으로서 법정화폐와 암호화폐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은행 자산관리 규모를 크게 확대하고 전통 금융업의 10배, 100배 성장의 여지를 열어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