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라브로프 외무부장관 - 유엔안보리회의 개최
러시아,서방과 충돌 양측의 골 깊이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는 24일,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의장이 되어 회의를 개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표명했지만 유럽과 미국의 회원국 대표들로부터 재차 러시아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면서 양자의 간극은 더욱 더 첨예하게 갈렸다고 전했다.
외무장관급이 참석한 나라는 아랍에미레이트와 가봉 가나 쿠바 4개국이었고 라브로프 장관이 회의에서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가자 유럽과 미국의 회원 참가국 대표들은 러시아가 전 인류를 대표해 발언하는 것은 아무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의장으로서 회의를 주관하는 입장의 러시아가 「세계는 아마 냉전시대보다 더 위험한 상황에 와 있을 것」이라고 지적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인 유럽과 미국을 견제했다.
이에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를 위선적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국제적 평화와 안보 유지에 대해 논의하겠다며 이번 회의 개최를 촉구했다. 그러나 "지난 14개월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뿐만 아니라 세계 식량 공급을 무기화해 흑해 곡물 수출 합의가 최대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억류 중인 월스트리트저널의 에반 게르슈코비치 기자와 폴 윌런 전 미 해병대원에 대해 구속해 정치적 협상 재료로 삼으려 한다며 즉각 두 사람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미국의 기조에 벨리스빌 유엔 주재 스위스 대사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비난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 영토에서 철수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한다” 고 말했다.
우드워드 유엔 주재 영국 대사도 “푸틴 대통령은 유엔헌장을 짓밟아 우크라이나에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보리 회동에 앞서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회의를 주최함으로써 스스로를 유엔헌장 옹호자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폐회 후에는 라브로프 장관은 흑해를 경유한 곡물 거래를 놓고 의견을 나눴으며 푸틴 대통령에게 곡물 수출 합의 이행의 정당성과 수출 연장 등을 위한 제안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고 유엔은 전했다.
여불휘 기자 bh.Yeo@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