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력 수출 재개
우크라이나 인프라 구축의 재건 자금으로 전기 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7일 겨울철 전력 부족 위기가 해소됐다며 전력 수출을 재개할 방침을 밝혔다. 주로 원전에 의한 전력 수출에 의한 수입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에너지 인프라의 복구에 충당하고 싶은 생각이다.
할시첸코 에너지장관이 전력 수출을 허용하는 문서에 서명한 것을 '텔레그램'에 밝혔다. 할시첸코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스템은 거의 2개월간 공급 제한 없이 가동하고 있다. 가장 가혹한 겨울은 지나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유수의 원전 대국으로 2022년 10월까지 전력의 일부를 유럽 연합(EU) 회원국 등에 수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해 2월 우크라이나에 침공한 러시아군은 국내 최대의 남부 자포리자에 원전을 점거하고 송전정지에 몰아넣은 것 외에22년 10월 이후에는 송전망이나 변전소, 화력발전소 등의 인프라를 노리고 공격을 강화해 한때는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의 약 40%가 손상되었다. 수도 키이우 등 각지에서는 정전이 빈발했다.
우크라이나의 국영전력회사 우크루에너고는 지난 8일 러시아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의 주요 에너지시설을 노리고 미사일 공격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전력 관련 기업은 파괴된 시설을 신속하게 복구시키기 위한 팀을 편성하는 등 응급 체제를 정비해 전력 공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난방에 의한 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는 동계가 지나면서 할시첸코 에너지장관은 “다음 단계는 전력 수출이다”라고 말해 전력 수출에 의한 수입을 “파괴된 에너지 인프라를 복구하기 위한 추가 자금으로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현재도 자포리자에 원전을 제외한 3곳의 원전이 가동하고 있어 전력 공급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자력 기업 ‘에너고 아톰’은 지난 1월 말 국내 3원전 총 8기가 최대출력으로 가동해 전력소비량의 55%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쟁으로 경제활동이 축소되고 전력수요가 대폭 감소하고 있는 것도 수급 균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다만 러시아에 의한 인프라 공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앞으로도 원전 확대로 에너지 자립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올 1월에는 새롭게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의 대형 원자로 2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하였고 에너고 아톰은 3월 영국 롤스로이스사와 소형 모듈로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여불휘 기자 bh.Yeo@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