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매카시 회담에 중국 강력히 반발
중국,대만과 미국의 밀회에 엄중 경고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 미국 매카시 하원 의장(공화당)은 5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교외에서 회담했다.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후 대만 총통이 미국에서 미국 하원 의장과 회담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에 반발에 중국은 회담을 하지 못하도록 강력히 요구하고 있었다.
하원 의장은 정부 대통령에 이은 요직으로 2022년 8월 당시 펠로시 하원 의장(민주당)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여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연습을 실시하기도 했다.
매카시 의장도 1월 의장 취임 전부터 대만 방문에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과의 긴장 모드를 우려한 대만 측의 요청으로 미국에서의 회담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서는 차이잉원 총통은 "우리가 재차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은 세계에 서 있다. 자유의 등대를 계속 빛나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걸 과소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평화를 유지하려면 강해지는 게 필요하다며 "우린 단결을 통해 더욱 강해진다. 대만 국민을 대표해 미국 공화당, 민주당 의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이번에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국 의원들과 회담에서 대만 국민이 자유민주 사회의 번영을 보장하는 평화로운 현상유지에 대한 대만 의지를 다시 표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6일 이번 회담에 대해, “미국과 대만은 『경유』를 구실로 결탁해 미국에서의 정치 활동이나 공식 교류를 실시해 미국과의 실질적인 관계를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하였고 “미국과 대만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중국은 국가주권과 영토를 지키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서 “이런 움직임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히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대만 분리세력에게 매우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인데 중국은 강력한 반대와 비난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여불휘 기자 bh.Yeo@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