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주 한옥마을에 쌍화탕거리 조성 , '전통이미지' 제고

2023-04-03     이형권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이제 전주 한옥마을은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습니다.

한옥마을은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꼬치 전문점 앞에는 길게 늘어선 젊은이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전주를 찾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가족및 친구끼리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연신 핸폰 카메라에 즐거운 추억을 담기에 바쁜 관광객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즐겁고 행복한 표정이었습니다. 

한옥마을 메인거리 한편에서는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하는 공연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검정 드레스를 입은 한 연주자가  템 풀룻을 두 손으로 잡고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아름다운 연주가 뿜어져 한옥마을 거리및 담장너머로 퍼져나갔습니다. 

한곡 한곡이 마칠 때마다 벤치에 앉은 관광객들은 환호와 함께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내 주었습니다. 

곡을 마치자 연주자는 간이 마이크에 "혹시 이자리에 전주에서 가장 유명한 칼럼니스트 이형권선생님이 계신다면 손 한번 들어주세요"! 연주자의 멘트에 필자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저를 아시나요"?

연주자는 "카톡에서 매일 필자의 글을 애독하는 독자"라고 소개하며 경기도 평택에 거주하지만 고향인 전주에 어머니가 섬기는 교회에서 재능기부를 하고 이곳 한옥마을을 방문하여 이곳에서도 재능기부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경기도 평택에 사시는 분이 필자를 알아보고 아는 체 하는 모습에 필자는 마치 유명인사라도 되는양 "으쑥"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타 지역에서 손님으로 오신 분이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아무런 보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나 기획물이 없다보니 재능기부 생각까지 하게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부끄럽기까지 하였습니다. 

전주시와 많은 재능 기부단체들은 한옥마을에서의 정기적인 공연및 이벤트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검토를 해야 할 것입니다. 

하다못해 버스 킹 공연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필자는 한옥 마을을 걸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왜 도로포장을 울퉁불퉁하게 하였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옥 마을을 걸을 때마다 울퉁불퉁 튀어나온 돌들의 사이가 패이거나 벌어져 하이힐을 신은 여성들의 굽이 빠지거나 장애인들의 훨체어 통행에도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또는 한옥 마을에서 전동기 차들을 대여하여 운행하는 관광객들도 고르지 못한 도로환경에 불편해 하는 기색들이 여전하기만 합니다. 

해마다 12월이 임박하면 대로변 인도마다 멀쩡한 도로를 파헤치고 시민들의 보행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를 우리는 숱하게 보아 왔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가 왜 한옥마을에는 적용이 되지않는지 참으로 이상합니다. 

남는 예산을 반납하지 않고 멀쩡한 도로를 파헤치고 새로 포장하는 경우는 시민혈세와 국가 예산을 낭비하는 잘못된 행정임이 분명 해 보입니다. 

다행히 민선 8기들어 우범기 전주시장은 예산을 반납하면 하였지 멀쩡한 인도를 새로 포장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 이라고 천명하였습니다. 

참으로 올바른 생각입니다. 

예산은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삶과 행복을 위해서 사용되는게 맞습니다. 절대로 업체들의 멀쩡한 인도를 파헤치는 돈벌이 수단으로 예산을 낭비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전주시와 의회는 예산을 새롭게 반영해서라도 1,500만 관광시대를 맞은 한옥마을의 불편한 도로를 새롭게 계획해야 할 것입니다. 

새롭게 꾸며질 한옥마을 도로는 시골의 황톳 길 같은 느낌이나는 황토가 섞여진 황토색 특수콘크리트로 포장을 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한옥마을은 거리 거리마다 밝고 활기가 넘치는 살아숨쉬는 황토 빛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거리로 변모 할 것입니다. 

한옥 마을 담장과 기와 그리고 황톳 길이 어우러지는 한옥마을은 또다시 새롭게 발돋음하는 계기가 될 것 입니다. 

예전과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는 한옥마을을 다시 찾고싶은 관광객들은 없을 것입니다. 

만약에 지금의 불편한 도로를 황톳길로 새롭게 변화시키면 맨발걷기 운동과 함께 건강까지 챙기게 될 것이며 족욕체험장은 발도 씻고 체험도 하는 1석2조의 효과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전주향교 길은 한옥마을의 주요 도로와는 정 반대로 한가하기 그지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인지 향교 길은 빈 상가가 넘쳐나고 썰렁한 느낌의 거리는 마치 한옥마을의 변방이나 불모지와 같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제 필자가 찾은 향교길은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간간이 전동기를 탄 관광객들만 오고갈 뿐 한산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에 필자는 전주시에 제안을 드리려 합니다. 

전주시는 발길이 뜸한 향교길을 우리의 전통 쌍화탕및 찻집거리로 지정하여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한다면 참 좋겠습니다. 

쌍화탕 거리를 조성하여 또 하나의 한옥마을의 명소로 만들어 간다면 정읍의 쌍화탕 거리 명소 못지않은 많은 관광객들과 전주시민들이 즐겨 찾는 또 하나의 쉼터가 될 것입니다. 

전주시와 시의회는 용역을 통하여 꼭 검토 해보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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