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일부 지방병원, 과다한 진료와 무조건적인 수술 권고 자제해야
큰 질병이나 특별한 병명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값비싼 검사장비를 이용한 과다한 촬영이나 수술요구가 문제가 있습니다.
약물이나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로 얼마든지 호전 될 수 있는 병명에도 불구하고 강요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과다한 의료수가를 올리기 위하여 수술을 해야한다는 의사 한마디에 아무것도 모르는 환자는 수술로 인한 고통과 더 악화된 수술 휴유증으로 평생을 침대위에서 고생하는 경우를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나쁜 진료들은 속히 뿌리뽑아야 할 의료계의 병폐입니다.
필자도 5년 전 지방 모 병원급 진료기관에서 경추(목) 부위가 아파 진료를 받은적이 있습니다.
엑스레이와 C/T 촬영을 마치고 담당 전문의 선생님의 진찰 결과 소견은 충격이었습니다.
경추부위가 압박골절이 진행되어 조금 있으면 사지가 마비될 수 있으니 빨리 수술해 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이었습니다.
이어서 수술이 밀려있으니 수술 날짜를 지금 정해야 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러한 진료 의사의 말에 필자는 정말로 깜짝 놀랐고 마치 금방이라도 압박골절이 오기라도 하는 양 자신도 모르게 뒷 목덜미를 움켜잡는 모습을 발견 하였습니다.
필자는 가족과 상의해서 다시 온다고 말한 뒤 병원을 쏜살같이 빠져 나왔습니다.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감추고 다시 다른 지역 모 병원에서 접수를 하고 담당과장의 오더인 엑스레이를 촬영하는등 기본적인 검사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검사 결과는 의료영상시스템( PACS)에 의해 빠르게 전송되어 진료 화면에 선명하게 나타났고 담당 전문의 선생님은 몇가지 주의사항과 건강한 경추 관리에 대하여 설명을 마친 후 약 처방도 없이 집으로 가라는 것 이었습니다.
필자는 이번에도 깜짝 놀랐습니다.
필자는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하지만 담당 의사선생님은 "현재의 엑스레이상에 나타난 상태로 충분히 판단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굳이 비싼 돈들여 방사선을 쬐면서까지 CT 나 MRI 를 촬영할 필요가 없습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걱정마시고 수시로 목 운동을 해 주시고 무엇보다 자세가 중요하니 제가 알러준 방법으로 꾸준히 하시면 됩니다"라는 답변이었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에도 필자의 경추는 특별한 문제없이 건강하게 잘 유지 되고 있습니다.
만약에 앞선 병원에서 수술을 해 주어야 사지마비가 오지 않는다는 의사의 말에 겁을먹고 수술을 했다고 생각을 해보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수술로 인한 고통은 물론이고 많은 수술비용이 수반되고 지금의 건강한 상태나 유지되고 있을지 심히 걱정과 우려가되는 부분입니다.
지역에는 많은 병원과 의사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병원과 의사라고 해서 앞선 사례처럼 모두 믿을 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필자가 의료인들을 결코 불신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일부 병원과 의사들은 환자를 돈으로 생각하여 겁을주며 무조건 수술하자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일반인들은 반드시 분별력이 필요하고 정보를 얻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의료법에는 환자를 유인하는 행위나 의료선전을 못하게 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필자는 경험을 통하여 환자의 알 권리와 정확한 정보에 의한 사실에 근거하여 독자 여러분에게 정보를 전달 해 드리는 것 입니다.
대다수 병원들은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위해 환자편에서 최대한 배려ㆍ협조와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의료진과 병원들은 아직도 환자를 돈으로 보고 과다한 진료와 수술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는 반드시 근절되고 뿌리 뽑아야 할 나쁜 양심입니다.
이제 환자와 보호자들도 많은 의료정보를 통하여 의사선생님의 권유에 순수하게 반응하지 않고 나름의 실력있는 의사를 찾아갑니다.
의사의 사명은 환자의 치료와 삶의 의지를 북돋우고 삶의 권리를 되찾아주는 것이지 환자에게서 삶의 의지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 아닙니다.
"눈가리고 아옹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일부 의사들도 이에 대한 반성과 자정노력을 통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다시한번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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