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중앙은행 금리 인상,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도

은행업 불안은 곧 미국의 긴축정책 모라토리엄으로 이어질 가능성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크게 떨어지면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가

2023-03-26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잉글랜드은행이 23일 노르웨이·스위스 중앙은행과 함께 금리를 올렸다고 AF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하지만 연준이 시사한 대로 은행업 불안은 곧 미국의 긴축정책 모라토리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국 중앙은행도 연준이 미국 금리를 25bp 인상한 지 하루 만에 기준금리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4.25%로 인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은행업 위기가 각국의 금리 인상과 맞물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계속 긴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잉글랜드은행은 "금융과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인정했다.

이 기관은 "일부 선진국에서는 최근 은행업 압박이 신용 상황과 경제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스위스 국립은행도 23일 금리를 50bp에서 1.5%로 대폭 인상했다.지난 주말 스위스 국립은행은 크레디트스위스가 국내 경쟁사인 스위스 은행에 인수되는 것을 감독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금리를 3.0%로 25bp 인상하면서 "미래 경제 성장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 입안자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유럽 중앙은행은 지난주 유로존 금리를 50 베이시스 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주요 중앙은행 중 예외는 일본은행이다. 일본 중앙은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파병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며 통화정책 긴축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통화정책회의 직후 스위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의 추가 상승에 대응하겠다"고 밝혔고,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금리를 4.75~5.0%로 인상했지만 분석가들은 연준의 부수적인 성명이 곧 통화정책 긴축을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성명은 "일부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기존 경고를 대체했다.

연준은 또 최근 은행업 동태가 "가계와 기업의 신용을 긴축하고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을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의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의 금리 인상폭과 일치한다.며칠 전 다른 주요 중앙은행에 합류한 스위스 중앙은행은 최근 은행업 위기 이후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글로벌 규제를 담당하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23일 금융시장을 교란하는 미국계 은행의 부도와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의 긴급 인수 사태에서 교훈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은행 부도의 촉매제는 연준 정책이 제로(0)에 가까운 금리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전환하면서 수익률이 낮은 채권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떨어뜨린 것이다.

이번 주 초 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결정할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

그러나 22일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영국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예상치 못하게 10.4%로 가속화되고 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영국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연말까지 2.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J벨의 레스 할라프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크게 떨어지면 언제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통해 소비자와 기업의 압박을 완화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투맥은 영국 중앙은행이 다음 단계로 금리를 4.5%까지 올릴 수 있지만 내년에는 3%대로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