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업체들, 중국서 "치열한 가격전쟁" 앞둬

독일, 전기차 분야에서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급선무

2023-03-25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중국 자동차 시장에 가격 전쟁이 불붙으면서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큰 위험'에 직면했다고 '독일의소리'가 18일 보도했다.

중국 내 자동차 시장을 보면 "2023년의 주요 기조가 '가격 인하'라고 할 수 있다"며 "가격전쟁이 3월에 또 한 번 절정을 맞았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와관련 둥펑자동차는 현지 후베이성에서 정부·기업 차량 구매 보조금을 내놓으면서 둥펑 산하 차종의 가격을 대폭 낮추었다.

실제로 테슬라·BYD등 전기차 업체들은 이미 가격을 내려 시장을 선점했고, 이는 곧 연료차 시장에도 파급되면서 '가격 인하 대군'에 잇따라 뛰어들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업계가 "이렇게 가격을 할인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가격 인하는 분명히 자동차 회사의 이익 공간에 영향을 줄 예정이다.

최근 현지 매체 기사는 치열한 가격 전쟁이 시작돼 '이윤'이냐 '시장'이냐가 수많은 자동차 업체들에게 어려운 선택이 됐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유명 자동차 전문가 페르디난트 뒤덴헤펠은 "테슬라가 가격 전쟁을 추진하면서 시장 독점적 지위를 얻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듀덴헤펠은 테슬라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는 상하이에 있는 공장에서 마진이 매우 높기 때문에 쉽게 가격을 내릴 수 있고,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해 손해를 보고 차를 팔 필요가 없다.

그러나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그렇지 않다.

테슬라는 전 세계적으로 이런 가격 전쟁을 하고 있는데 "중국을 포함해 경쟁자를 밀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독일 자동차 업체들도 가격 인하 바람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얼마 전 BMW가 인터넷상에서 10만 위안(약 1900만원)을 깎았다는 소문이 돌면서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전기차 분야에서도 독일 업체들은 덩달아  가격 인하를 시작했다.

BMW와 폴크스바겐이 일부 전기차 모델의 중국 시장 판매 가격을 인하했다고 독일의 한 과학기술 매체가 15일 보도했다.

14일 독일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며 "예상된 미래에도 중국은 독일 자동차 산업의 '큰 엔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들 독일차 업체도 중국에치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덴허펠은 "독일 자동차 업체들에게 중요한 것은 전기차 분야에서 더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며, 이 분야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 자동차 전문가도 중국은 이미 자동차 전략에 전기차에 베팅하고 있고, 독일차 업체들은 전기차에 기술 우위를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중국에서 시간과 경쟁해야 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