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공 진입 금지 조치로, 미항공사 연간 20억 달러 손실

미국은 중요 노선 줄어 고임금 항공업 일자리가 줄어들어 전반적인 경제에도 악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2023-03-20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로 러시아 영공을 비행하지 못한 미국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과 아시아를 오가는 승객을 더 빠르고 싸게 수송할 수 있는 외국 경쟁업체에 사업을 빼앗기고 있다는 지적에 맞서 의회와 백악관에서 로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항공사들이 비상착륙을 위한 환태평양 비행계획을 변경했고, 비행거리가 더 긴 상황에서 승객과 화물량을 줄여 비용을 절감했으며, 뭄바이·도쿄·서울 등 10여 개 신규 취항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아메리칸 항공과 그들의 로비스트들은 많은 외국 항공사들이 러시아를 비행하는 것을 금지 당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항공사들이 미국을 더 많이 가고 떠나는 승객들을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업계의 로비단체인 미국항공협회는 최근 캐피털 힐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더 짧고 연비가 좋은 러시아 영광 통과 노선을 계속 제공받는 것은 에어 인디아, 에미레이트 항공 등이 불공평한 이점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항공협회는 아메리칸항공이 잃는 시장 점유율을 연간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 6028억 원)로 추산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 2월 "외국 항공사의 미국행과 출국 항공편은 러시아 영공을 이용해서,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중요 시장에서 미국 항공사에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추세는 외국 항공사에 직격탄을 날리는 반면 "미국은 전체적으로 대가를 치르고 중요 시장과의 연계가 줄어들며 고임금 항공업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며 전반적인 경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