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예년보다 10일 빨라… 도쿄 벚꽃 일찌감치 피어

장기 수치를 보면 벚꽃 개화가 빨라지는 추세

2023-03-16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일본인들은 일요일에 마스크를 쓰고 도쿄 산으로 강으로 벚꽃 구경을 나갔다.

일본 당국은 꽃구경 인파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 벚꽃나무 아래서 회식을 금지했다.

매년 3월부터 5월까지 북반구에서 벚꽃이 만개하는 계절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 벚꽃 구경은 지구 온난화의 지표가 되었다.

예를 들어 2021년 3월 26일 일본 교토에서 벚꽃이 최고조에 달했고, 일본 학자 아오노 야스유키는 최근 1000년 만에 벚꽃이 만개한 최초의 기록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정리한 사료에 따르면 교토의 벚꽃은 만개한 지 수백 년 동안 4월 중순에 떨어지다 19세기에야 4월 초로 앞당겨졌고, 1000여 년 동안 3월에 벚꽃이 피는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과학자들은 일본의 벚꽃이 일찍 피는 것은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교토의 벚꽃은 예년 같으면 4월에야 만개하지만 지난해에는 3월 26일에 나타나 1200년 만에 가장 빨리 피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벚꽃이 일찍 피기 시작한 것은 서기 8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기상청의 1953년 이후 기록에 따르면 30년 만의 평균보다 10일 빠른 기록이다. 한국 서울과 미국 워싱턴에도 비슷한 기록이 있다.

CNN은 날씨, 강우량 등으로 벚꽃이 만개하는 계절에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 수치를 보면 벚꽃 개화가 빨라지는 추세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