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관·출입국은 ‘국가의 관문’, 청렴성과 서비스 정신이 ‘국격 제고’
처음 만났을 때 형성되는 이미지. 첫인상이 미치는 효과를 초두효과(첫인상 효과, Primary effect)이라고 합니다.
첫인상은 맨 먼저 사람이나 대상을 처음 볼 때 느껴지는 이미지입니다. 사람은 0.3초라는 짧은 시간에도 호감, 비호감 느낌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이에 첫인상은 아주 민감하며, 3초 정도면 첫인상이 결정된다는 과학적 실험데이터도 있습니다.
이에 개인은 물론 기업과 국가에게 있어서도 첫인상(first impression)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다른 나라를 방문했을 때 처음 부딪히는 곳이 바로 출입국과 세관이다. 이른바 가장 중요한 국가의 관문입니다.
이와 관련 해외여행을 하면서 공항의 출입국과 세관 수속을 받아보면 그 나라 공직자들의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후진국일수록 공항을 통과하는 절차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공항의 통과절차를 CIQ(CUSTOM, IMMIGRATION, QUARANTINE: 세관, 출입국관리, 검역)라고 합니다.
이 절차를 거치는 것이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상당히 합리적이고, 소요시간 또한 짧은 편입니다.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적인 스텐다드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공항에 내리면 가장 먼저 거쳐야 하는 곳이 검역 절차입니다.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들이 검역설문지를 나눠주는데 몸에 아픈 곳이 있는지의 여부를 체크하여 제출하면 됩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주로 호흡기질환을 중점적으로 묻습니다. 다음으로는 출입국 절차인데 우리나라는 사전에 등록만 하면 이 절차를 거치는데 1분이면 충분하고, 대기 선에서 줄을 서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서 대한민국의 시스템이 가장 선진화된 곳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런 후에 수화물 벨트에서 짐을 찾습니다.
그 짐을 가지고 마지막 관문인 세관검색대로 갑니다. 검사는 승객들 전원이 받는 것이 아니고, 짐이 많거나, 의심이 가는 승객, 그리고 일정액 이상을 반입한다고 신고를 한 승객들만 받습니다.
세관 검사도 우리나라는 비교적 쉽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경우를 살폈습니다. 하지만 저개발국이나 개발도상국 등 다른 나라에 입국할 때는 늘 긴장을 하게 마련입니다.
최근 본인의 경험이나 지인의 전언에 따르면 동남아 소재 개발도상국 입, 출국 수속을 하려면 속이 터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물론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옥의 티’라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지난 2월 17일, 미얀마에 입국하셨다가 21일 출국하신 한국 손님들은 출국장에서 곤욕을 치르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잘 포장된 화물을 다시 포장하게 하면서 20달러씩을 반 강제적으로 뺏었고, 1병에 7000원 쯤 하는 위스키를 5병 갖고 간다고 시비를 걸어서는 또 20불을 현장에서 요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기분이 많이 상했다고 합니다.
입국 시 가 아닌 출국 시에 외국인들이 갖고 나가는 물건은 원래 시비를 걸지 않는 것이 국익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부도덕한 좀도둑처럼 노골적으로 외국인 출국인 들을 괴롭히면서 돈을 요구하고 있으니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이 이런 사소한 일부터 고쳐나가야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를 유지하는데 중요한데도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참 좋은 나라입니다.
우리를 찾는 외국인들은 첫 번째로 우리 세관, 출입국관리, 검역관들을 대면하게 됩니다. 우리로서는 국가의 품격, 국격(國格)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입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다시 찾고 싶은 국가로 인식되게 하고 한국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아주 소중한 기회입니다.
국가의 대외전략에서 민간 공공외교 차원의 긍정적 이미지제공은 아주 실효성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여권 브랜드 가치는 거의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항 내 각종 수속업무 중사들의 헌신적인 친절 서비스는 국익차원에서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절차를 밟는 방문객은 수천만이지만 개인마다 대한민국에 대한 첫인상은 모두 다를 것입니다.
그들에게 ‘친절·봉사·청렴’이라는 첫인상을 주는 것이 국제사회를 향하여 대한민국 호(號)가 더욱 순항 하는 비결일지도 모릅니다.
“배대열 세상만사” 유튜브 대표/ 배대열 갈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