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싱크탱크, "중국·유럽 디커플링으로 독일 GDP 1% 감소할 것"
연간 360억 유로 손실과 맞먹는 액수 중국은 7년 연속 독일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
독일 키르 세계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와 중국의 디커플링은 독일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장기적으로 1% 감소시킬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독일에 본부를 둔 독립경제연구기관과 싱크탱크 킬 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정책브리핑을 통해 "이 나라의 2021년 국내총생산으로 따지면 그 영향은 연간 360억 유로 손실과 맞먹는다"고 전했다.
EU와 중국의 '디커플링'으로 무역이 97% 감소한 모델을 바탕으로 계산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의 생산이 중국으로부터의 자본 투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중국은 특정 원자재와 제품의 공급을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전자 분야에서 "단기간에 공급을 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노트북은 중국에서 수입된 비중이 약 80%로 가장 높았고, 휴대전화는 68%, 일부 섬유는 69%를 차지했다.
지난 2월 발표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특수기술 생산에 중요하고 유럽연(EU)이 핵심으로 꼽은 희토류와 원자재도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보고서는 "독일 스칸듐과 안티몬의 85%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며 배터리 생산이나 표면 코팅에 사용됩니다"고 밝혔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2979억 유로의 양자 무역을 통해 7년 연속 독일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가 되었다.
칭화(淸華)대 국제관계연구원 스즈친(史志说) 교수는 "이견에도 불구하고 독일 정부는 적어도 당분간은 중국과 긴밀한 협력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해 11월 "다각화는 소재와 핵심 기술에 대한 '일방적 의존'을 줄이기 위한 국가안보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변화한다고 해서 디커플링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독일은 "경제발전 측면에서 중국과 정상적인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면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다각화에 중점을 두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